대통령 측과 대면조사 일정 조율…뇌물·직권남용 한번에 조사 계획
증인 소수 채택 땐 ‘2말 3초’ 유추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정국이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주 후반쯤 헌정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기관의 대면조사가 이뤄지고, 향후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심 일정도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5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박 대통령 측과 오는 9~10일 사이에 대면조사를 하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이날 “(청와대 압수수색 여부와 관계없이) 현 상태에서는 대면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대면조사를 두 번 이상 할 수 없는 만큼, 한 번의 조사에서 뇌물수수죄, 직권남용 등 박 대통령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캐묻는다는 방침이다.
박 대통령 측은 압수수색은 거부했지만 대면조사에는 응할 방침이라 성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지만 대면조사는 비공개 형태의 방문조사 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사 장소는 청와대 참모진이 근무하는 청와대 내 위민관이나 안전가옥, 청와대 맞은편 연무관, 삼청동 금융연수원, 창성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헌재는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추가로 신청한 15명의 증인과 각종 증거 채택 여부를 7일 열리는 11차 변론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증인 채택 규모에 따라 헌재가 탄핵심판의 결론을 언제 내릴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현재 14일까지 3차례의 변론은 확정된 상태다. 추가 채택 규모가 소수에 그치면 ‘2말 3초’, 즉 2월 말이나 3월 초에 탄핵심판 여부를 결정하는 선고를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증인 다수가 채택된다면 3월 중순 이후에나 탄핵심판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2-06 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