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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태블릿’에 삼성 이메일…朴뇌물죄 ‘스모킹건’ 되나

‘최순실 태블릿’에 삼성 이메일…朴뇌물죄 ‘스모킹건’ 되나

입력 2017-01-11 16:46
업데이트 2017-01-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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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수 전무 이메일 발견…최씨 일가 조직적 지원 의혹 증폭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보한 ‘비선 신세’ 최순실씨의 새로운 태블릿 PC는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결정적인 물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씨가 삼성과 직접 접촉했음을 보여주는 이메일이 다수 발견돼 삼성이 최씨 일가에 보낸 돈이 뇌물이라는 의혹을 밝히는 데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11일 브리핑에서 “(최씨의) 태블릿에 저장된 이메일은 100여개 정도”라며 “주된 내용은 코레스포츠의 독일 설립 과정과 삼성 지원금 수수 내역”이라고 밝혔다.

코레스포츠는 최씨가 세운 독일 현지 법인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회사다. 삼성전자는 2015년 8월 코레스포츠와 승마선수 지원을 위한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같은 해 10월부터 35억원을 보냈다.

이 특검보는 “최순실이 송수신한 이메일의 주요 상대방은 데이비드 윤, 노승일, 박원오, 황성수 등”이라고 설명했다.

최씨의 태블릿에서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과 주고받은 이메일이 나왔다는 것이다. 최씨가 삼성과 직접 접촉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코레스포츠는 최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이지만, 대표는 정유라씨의 승마코치인 독일인 크리스티안 캄플라데씨로 돼있다.

삼성은 코레스포츠에 돈을 보낸 게 사실이지만, 지원금이 최씨 일가를 위해 쓰일 줄은 몰랐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정유라씨가 수혜자이지만, 계약상으로는 지원 대상 승마선수 6명 중 한 명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황 전무가 최씨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코레스포츠의 설립 과정부터 관여했다면 코레스포츠가 사실상 최씨의 가족회사라는 것을 삼성이 몰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특검보는 “(태블릿의) 사용자 이메일 계정은 최순실이 예전부터 사용하던 이메일”이라며 최씨가 직접 이메일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삼성이 최씨 일가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 아래 코레스포츠에 돈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코레스포츠가 최씨 일가 지원을 위해 삼성과 최씨가 만든 ‘기획법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코레스포츠 설립뿐 아니라 자금 운용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 특검보는 “삼성이 보낸 지원금이 코레스포츠에서 빠져나가 독일에서 사용되는 내역, 부동산을 매입하고 그 과정에서 (부과된) 세금 내역, (이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지가 이메일에 자세히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최씨가 독일에서 쓴 자금에 관한 이메일에 삼성 측의 것도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송수신 상대방에 삼성 관계자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최씨가 독일 현지 자산관리인인 데이비드 윤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외에 황 전무를 포함한 삼성 측과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한 문제까지 논의했을 경우 삼성의 기존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

특검팀은 최씨의 태블릿에서 나온 증거를 토대로 삼성을 압박하며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의 뇌물수수 의혹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2015년 7월 국민연금관리공단에 압력을 넣어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에 필수적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삼성에 최씨 일가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에 관여한 그룹 미래전략실의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의 신병처리 방향은 12일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 이후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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