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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에… ‘美·원자재 펀드’ 뜬다

트럼프 효과에… ‘美·원자재 펀드’ 뜬다

최선을 기자
입력 2017-01-10 22:52
업데이트 2017-01-11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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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펀드시장 전망·투자 전략

지난해 펀드시장에서 가장 돋보인 건 ‘러시아·브라질 펀드’였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두 나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50% 안팎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이 이야기하는 올해 펀드 투자 키워드는 ‘미국’과 ‘원자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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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국내 공모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건 러시아·브라질 주식형 펀드였다. 브라질 펀드는 53.83%, 러시아 펀드는 47.24%의 수익을 냈다.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두 나라는 국제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평균 0.62%의 수익을 냈고 해외 주식형 펀드가 ?2.74%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반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10.09%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채권형 펀드 선전에 따라 투자자금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 해 동안 국내 채권형 펀드에 3조 4984억원의 자금이 몰린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 7105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자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는 급속히 식어 갔다. 지난달에만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7484억원이 빠져나갔다.

올해에는 글로벌 시장이 디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나면서 주식형 펀드가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 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채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선진국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투자 상품은 ‘미국 주식형 펀드’다.

미국은 탄탄한 개인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재정지출 확대와 수요 촉진 정책이 본격적으로 실행되면 미국 경기가 한층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미국 주식시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다우지수는 20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재정 확대와 세금 감면 정책으로 미국 경제는 기대 이상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며 “글로벌 시장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말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 공모펀드는 현재 29개다. 북미 펀드는 지난해 5.96%의 수익을 내 선방했다. 달러 강세 영향이 컸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은 줄이고 위험자산을 높이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편이 좋다”면서 “신용등급이 낮은 미국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가 강(强)달러 시기에 유망한 상품”이라고 추천했다.

원자재 펀드 전망도 밝다. 1조 달러 인프라 투자를 공약한 트럼프 시대를 맞아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철강, 니켈, 주석, 시멘트 등 건설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1개 원자재 펀드 수익률은 6.64%를 기록했다. 최석원 S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후 전반적으로 선진국이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으로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원자재 상품의 전망이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 커진 금융시장… 투자 시기 중요”

올해에는 트럼프 정부 출범, 국내 조기 대선 가능성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는 만큼 펀드 투자도 시기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1년 내내 같은 국내 주식형 펀드를 들고 있는 것은 위험하다”며 “상반기가 지나면 다시 상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석원 센터장은 “대선 등 국내 정치 일정이 확정되고 나면 펀드 매수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1-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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