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7억↑… 2010년 이후 최저
가계빚 관리 강화·금리 상승 영향한 달에 2조원 넘게 폭증하던 주택담보대출이 확 꺾였다. 월평균 증가액이 2000억원도 채 안 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1807억원 증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010년 이후 12월 증가액으로는 최저 수준이다. 정부가 가계빚 관리를 강화하고 부동산 시장도 주춤하면서 폭증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월평균 2조 6475억원씩 늘었다.
금리 상승도 증가세에 제동을 걸었다. 연 2%대 중반이었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4%에 육박하고 있다.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는 9465건으로 같은 해 4월(8460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손정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관망세 때문인지 추세가 바뀌었는지는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는 2월 통계를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7-01-05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