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인터뷰… 제3지대 선 그어 “반기문, 정치하는 거 보고 판단”
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는 27일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은 모두 책임져야 한다. 유승민·김무성 의원과는 앞으로도 연대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친문(친문재인)과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모든 정치세력을 아우르는 ‘제3지대론’과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가칭 ‘개혁보수신당’의 유 의원이 전날 “안 의원과 연대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안철수 국민의당 전 공동대표
대선 결선투표제 공론화에 나선 안 전 대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입장은 굉장히 헷갈린다”면서 “‘찬성하지만 지금은 어렵다’고 하는데 그러면 정치를 왜 하는가”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비유하자면 경제가 어렵다고 못살리는 게 아니라 해법을 찾는 게 정치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최근 2018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주장한 안 전 대표는 “광장 민심은 대통령만 바꾸는 게 아니라 개혁입법과 개헌 등 나라를 바꾸라는 것”이라면서 “문 전 대표도 국민 요구에 굴복해 개헌을 약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일방통행으로 밀어붙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해서는 “정부 간 협정을 차기 정부에서 뒤집는 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일 위안부 합의는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6-12-2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