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95억 대형車’ 뽑았다

[프로야구] LG ‘95억 대형車’ 뽑았다

김민수 기자
입력 2016-12-14 23:04
수정 2016-12-1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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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 FA 투수 역대 최고 대우

“삼성, 마지막까지 좋은 제안해줘… 美 진출 등 고민 끝 어려운 결정”
삼성, 최형우 이어 FA 잇단 실패… 투자 의지 부족 탓 전력 누수 심해

차우찬이 LG와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LG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3위에 해당하는 특급 대우를 받은 차우찬은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제공
차우찬이 LG와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뒤 LG 가을야구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3위에 해당하는 특급 대우를 받은 차우찬은 “마운드에서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제공
좌완 ‘빅3’로 꼽히는 차우찬(29)이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프로야구 LG는 14일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차우찬과 4년간 계약금 55억원, 연봉 10억원 등 총액 95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차우찬의 계약 금액은 최형우(KIA, 4년 100억원), 박석민(NC, 4년 96억원)에 이어 역대 FA 3위에 해당하는 특급 대우다. FA 투수로서는 종전 윤석민(KIA, 4년 90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치다.

삼성에서 뛴 차우찬은 이번 FA 시장에서 김광현(SK), 양현종(KIA)과 함께 투수 ‘빅3’로 꼽혔다. 2006년 삼성에 입단해 11시즌 동안 70승48패 1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4.44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올해는 24경기에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김광현이 SK에 남았고 양현종도 KIA에 잔류할 가능성이 짙지만 차우찬은 국내외 구단의 뜨거운 시선 탓에 행선지가 불분명했다. 그러나 그는 해외 진출의 꿈을 접고 정든 대구를 떠나 서울에서 새 출발을 택했다.

차우찬은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삼성이 마지막까지 좋은 제안을 했고 메이저리그 구단도 영입 제의를 했다. 감사하면서도 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LG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 LG와 계약했다”고 덧붙였다.

LG는 우규민을 내줬지만 허프·소사를 잇는 외인 ‘원투펀치’와 우완 류제국에 좌완 차우찬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하면서 막강 1~4 선발진을 구축하게 됐다.

반면 삼성은 주포 최형우에 이어 좌완 에이스 차우찬까지 내줘 ‘차·포’를 모두 잃었다. 내년 시즌 심각한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은 이번 FA 시장에서 최형우와 차우찬의 잔류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우찬에 대해서는 ‘투수 최고 대우’와 ‘선수가 원할 경우 2년 뒤 국외 진출 허용’을 제안하고 이를 언론에 공개까지 했다. ‘최선을 다했다’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하려는 의도였으나 결국 투자 의지 부족을 드러내며 둘의 잔류에 실패했다.

삼성의 투자 의지 부족은 지난해 분명히 드러났다. ‘뭉칫돈’을 풀어서라도 잡아야 할 ‘공수의 핵’ 박석민(4년 96억원)을 NC에 맥없이 내줘서다. 당시 이 같은 분위기는 최형우, 차우찬 등 선수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을 터다. 이는 삼성 야구단이 ‘합리적인 투자’를 앞세운 제일기획에 인수된 것과 무관치 않다. 올해 9위까지 추락한 ‘명가’ 삼성이 내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2016-12-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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