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위下野’ ‘최순실’ ‘장시호’...망년회 건배사가 달라졌다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6-12-09 14:30
수정 2023-08-2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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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 분노와 실망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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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we) 하야(下野), 최순실, 장시호, 자괴감, 퇴근해…


송년 모임 시즌이다. 올 송년회 자리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풍자한 해학적인 건배사가 인기다.

이전에는 건강, 성공 그리고 소통과 화합을 기원하는 재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면, 올 연말엔 ‘최순실 게이트’를 빗댄 풍자적 주제가 주류를 이룬다.

●건배사 점령한 ‘최순실 게이트’
건배사 ‘최순실’은 대한 마시자 / 순히 마시자 / 려 갈 때까지 마시자이다.

최씨 조카인 ‘장시호’의 이름에서 따온소 불문 / 간 불문 / 탕하게 마시자도 인기 건배사에 올랐다.

박근혜 대통령의 2차 담화에서 나온 ‘자괴감’도 새로운 건배사 대열에 들었다.

자괴감’은, 마시자 / 로움 잊고 마시자 동의 새 날까지로 눈길을 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이름을 빗댄 ‘퇴근해’, ‘대통령이 바뀐 해’라는 의미의 ‘바뀐해도있다.

●정권 초 청와대 인기 건배사는 ‘박근혜’였는데…
정권 초기 청와대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 건배사는 ‘박근혜’다.

그 뜻은 수 받는 대통령 심 없는 국가 / 택 받는 국민이었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지금 뜻이 정반대로 뒤집혔다.

수칠 때 떠나라 / 심 많은 국가 / 택 없는 국민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장·차관 워크숍 이후 만찬에서 한 ‘비행기’ 건배사도 다시 송년회에 등장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설명한 의미는 전을 갖고 / 하면 / 적을 이룬다였지만, 이제는 이렇게 바뀌었다.

전도 없고 / 실도 나쁘고 / 가 찬다

최고 권력층의 국정농단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정서가 묻어난다.

건배사의 달인 ’알까기 건배사 200‘의 저자 윤선달(56)씨는 “건배사는 건전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때와 장소에 맞는 건배사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너무 진지한 내용보다는 가벼운 뜻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압축과 반전의 문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배사는 사람들을 집중시켜 잔을 부딪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모임에서 갑자기 건배 제의를 받으면 당황하게 된다. 상황에 맞는 건배사 몇 가지를 알아두면 매우 요긴하다.

윤씨는 송년과 신년 모임에 어울리는 건배사를 소개했다.

스마일쳐도 웃고 주쳐도 웃고 부러 웃자‘
우하하리는 늘 아래 나‘
모바일든 것 라는 대로 어나‘
올버디해도 팀목 되고 딤돌 되자‘
올보기해도 람 차고 분 좋게‘
웃기네음과 쁨이 게로‘
해당화가 갈수록 당하고 려하게‘
신대방
년에는 박 맞고 긋 웃자‘


송년 모임에서 술은 마시는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분위기에서 정을 나누고 소통하느냐가 중요하다.

’오바마‘ 라는 건배사를 잘못 사용해 곤욕을 치른 인사도 있었다. 소통과 화합의 자리에서 건배사로 인해 서로 얼굴을 찌푸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 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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