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전제덕·오카리나 양강석·반도네온 고상지 공연 잇따라
조연으로 익숙하던 악기들이 무대 중심에 나서는 공연이 잇따라 눈길을 끈다.전제덕 하모니카 연주자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위)이 오는 30일 서울 성동구 성수아트홀에서 정신적 스승이었던 투츠 틸레망을 기리는 공연 ‘바이, 투츠’을 연다. 재즈 하모니카의 거목이었던 틸레망은 지난 8월 94세로 세상을 떴다.
전제덕은 2004년 데뷔한 뒤 국내 음악계에서는 소품으로 취급받던 하모니카의 위상을 솔로 악기로 끌어올렸다. 최근 하모니카의 고향인 독일의 최고 브랜드 호너의 공식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물놀이패에서 활동하던 그를 하모니카의 세계로 이끈 게 바로 틸레망이다. 라디오방송에서 우연히 접한 틸레망의 연주에 깊은 감동을 느끼고 재즈 하모니카를 독학한 것. 시각장애인이라 오로지 귀에만 의지해야 했던 전제덕에게 틸레망의 음반은 교과서였다. 1000번 이상씩 들어 CD가 고장날 정도였다고. 이번 공연에서는 틸레망의 대표곡 ‘블루젯’과 그가 즐기던 ‘이프 유 고 어웨이’, ‘더 데이스 오브 와인 앤드 로지스’ 등을 비롯해 자신의 오리지널 곡과 재즈 스탠더드, 팝 넘버 등을 함께 들려준다.
이보다 앞서 오카리스트 양강석은 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 오른다. 흙으로 빚은 오카리나는 목가적인 음색을 들려주는 이탈리아 태생 악기다. 작곡가 출신으로 국내 오카리나 1세대인 양강석은 2001년부터 꾸준히 음반과 교본을 발표하는 등 오카리나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 서왔다.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와 팬플루트, 카혼 등 여러 월드뮤직 악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우쿨렐레 연주자 데이비드 첸 등과 협연한다. 레인보우 레이디 오카리나 앙상블도 무대에 올라 오케스트라 식으로 편성된 오카리나 7중주를 선사한다. 양강석의 오리지널 곡과 유명 팝송, 재즈, 영화음악 등을 연주한다.
고상지 반도네온 연주자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16-12-01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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