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포기한 김무성 탄핵 발의 총대 메다

대권 포기한 김무성 탄핵 발의 총대 메다

장세훈 기자
입력 2016-11-24 01:28
수정 2016-11-2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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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책임 통감… 대선 불출마, 崔 국정농단 해결책은 개헌”

탈당 여부 ‘조건부 잔류’ 시사… 이정현, 즉각 사퇴 요구 일축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내년 대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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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당·정·청
흔들리는 당·정·청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출범에 일익을 담당했던 사람으로서, 직전 당 대표로서 국가적 혼란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정치 인생의 마지막 꿈이었던 대선 출마의 꿈을 접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또 “국가는 법으로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은 탄핵을 받아야 된다”면서 “지금 야당이 탄핵에 대해 갖가지 잔머리를 굴리며 주저하고 있다. 새로운 보수를 만들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 탄핵 발의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서도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끝으로 다시는 국민에게 괴로움을 끼치면 안 되며, 그 해결책은 개헌이라 생각하고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전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당장은 ‘탄핵 정국’에 불을 댕긴 것으로, 대선을 겨냥해서는 개헌을 매개로 한 ‘새판짜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전 대표는 탈당 여부와 관련해 “우선 당내에서 탄핵 추진부터 하겠다”면서도 “한계점이 오면 결국 보수의 몰락을 막기 위해 결단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탄핵과 연관돼 있다”며 탄핵 추진 과정에서 탈당 가능성을 열어놨다. 탄핵안 국회 표결 과정에서 ‘캐스팅보트’이자 차기 대선에서는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또 김 전 대표가 ‘조건부 잔류’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새누리당 지도부의 거취를 둘러싼 내분 사태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김 전 대표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곧 당내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를 겨냥한 ‘기득권 포기’ 압박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가 “현 지도부는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내년 1월 조기 전당대회를 제안했던 이정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안도 없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16-11-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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