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50원 차이로 매각 불발…임종룡 거취·트럼패닉 등 변수
정부 “의심 말라” 확고한 의지키움증권 어제 입찰 참여 결정
그러니 이번에도 커트라인이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공자위는 우리은행의 최근 ▲1개월 평균 주가 ▲3개월 평균 주가 ▲1개월, 1주일, 하루치 주가 가중 평균 등 8가지 방식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계산하면 주당 1만 2000원 안팎이 될 전망입니다. 10일 우리은행 주가는 1만 2500원으로 마감해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다섯 번째 매각 시도인 만큼 정부와 우리은행은 마음을 놓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강타한 데다 강력한 ‘민영화 우군’인 임종룡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거취, ‘트럼패닉’(트럼프+패닉) 파장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 노심초사하는 것이지요.
우리은행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적격예비후보자(쇼트 리스트)는 16곳인데요. 키움증권은 10일 과점주주 지분 입찰 참여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반면 한두 곳이 매각 의사를 철회했다는 소문도 떠돕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선 정부가 민영화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마지막까지 공고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영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믿음을 재확인시켜야 한다는 것이지요.
정부는 “의심하지 말라”고 쐐기를 박습니다. 한 금융 당국 관계자는 “설사 임 후보자가 야권의 반대로 경제부총리가 못 되는 상황이 벌어져도 금융위원장 자리는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민영화 추진 과정의 힘이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전직 관료도 “지난 8월 22일 1만 25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가 20% 이상 뛰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의 수익을 바라는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2~3년 뒤를 내다보는 투자자가 더 많은 만큼 주가나 정치적 불안이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16-11-1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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