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민정수석, 고민 끝 수락한 이유?…“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참모 필요” 조언

최재경 민정수석, 고민 끝 수락한 이유?…“대통령에게 쓴소리할 참모 필요” 조언

장은석 기자
입력 2016-10-31 11:07
수정 2016-10-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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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최재경 민정수석, 그의 역할은?
신임 최재경 민정수석, 그의 역할은?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 참모진 인적쇄신을 단행하며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 논란이 끊이지 않던 우 민정 수석 자리에 최재경 전 인천 지검장을 내정했다. 사진은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의 최 신임 민정수석이 출근하는 모습. 2016.10.30 [연합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의 자리에 최재경(54·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가 내정돼 관심이 쏠렸다.

최 내정자는 검찰 내 ‘특수통’ 검사로 유명하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수사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을 계기로 인천지검장에서 스스로 물러난 이후 2년 넘게 별다른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았다. 검찰 동기 중 늘 선두를 달렸던 그의 퇴진을 안타까워하는 선후배들이 많았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요직을 거친 그였지만 변호사 대신 지난해 4월부터 법률구조공단에서 월 2회 법률상담 봉사활동을 하고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를 맡아 검찰 후배들을 지도하는 등 ’공적인 활동‘을 주로 했다.

주말에는 도심을 벗어나 근교에서 ’주말농장‘을 하면서 땀방울을 흘리기도 했다.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던 최 내정자가 임기 4년차를 맞아 최대 위기에 봉착한 박근혜 정부의 민정수석직을 전격적으로 맡게 되자 검찰 주변에선 의외라는 평가도 나왔다.

검찰 안팎에 따르면 최 내정자는 현 정부의 제안을 받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깊은 고민을 하면서 검찰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 끝에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총장 출신의 한 변호사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여서 여러가지 고민을 한 것으로 안다”며 “검찰에 오랫동안 몸담은 공인으로서 과연 이런 요청을 어찌 피해갈 수 있겠는가, 그게 공직자의 자세인가를 깊이 고민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한 전직 총장은 고민하는 최 내정자에게 “나라가 어려울 때 대통령에게 고언(쓴소리)하며 보필하는 참모가 꼭 필요하다”며 좌고우면하지 말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내정자는 현직 시절 노건평·박연차 게이트, BBK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맡아왔다. BBK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리했지만, 나중에 이명박 정권 실세로 꼽혔던 이상득·최시중·박영준을 구속기소 했다.

야당 등 정치권 일각에선 최 내정자의 수사 이력을 들어 ‘정치 검사’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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