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상황 인식

“‘최순실 게이트’,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상황 인식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16-10-27 17:05
수정 2016-10-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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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전날 발언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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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에 답변하는 대통령 비서실장
질의에 답변하는 대통령 비서실장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27일 오전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6.10.27
연합뉴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고 말한 데 대해 결국 사과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2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 데 사과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은 대통령께서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믿었더니 믿은 도끼에 발등 찍힌 것처럼 피해를 입었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전날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라고 답해 논란을 불러왔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연일 국회에 출석해 청와대의 입장을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 시국의 심각함과 동떨어진 답변을 여러 차례 내놓으면서 상황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다음은 이원종 비서실장의 국회 질의 답변.

(2016년 10월 21일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을 고치는 게 취미라는 보도에 대해 묻자

이원종 비서실장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떻게 그게 밖으로 얘기가 나오는지 개탄스럽다. 입에도 올리기 싫다. 비선실세는 없다.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는 분이다. 성립이 안 되는 이야기다.”

(2016년 10월 26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대한민국 국가운영 시스템이 무너진 날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이원종 비서실장 “조금 섬세하게 잘하려고 한 일로,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분이 대통령이다.”

(2016년 10월 2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

-이병기 전 비서실장이 정호성·이재만·안봉근 등 ‘문고리 3인방’과의 갈등으로 그만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원종 비서실장 “본인 뜻에 대한 존중과 인사권자의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 ‘문고리 3인방’도 일하는 것을 보니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제 눈엔 안 보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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