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마포 서강대학교에서 서강대 학생들이 최순실 게이트 해결을 바라는 서강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10.26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의혹이 제기된 이대 총학생회가 첫 타자였다. 이대 총학은 이날 오전 대학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은 선언문에서 “박 대통령은 2012년 대선 당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우리는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살고 있었다”면서 “대통령 등 관련자들을 성역없이 조사해 국정농단과 국기문란, 헌정질서 유린의 현 사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도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드러난 적나라한 박근혜 선배님의 비참한 현실에 서강인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선배님께서는 더는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 주장했다.
건국대 총학은 시국선언문에서 “박근혜 정부의 검찰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제대로 할 리가 없으며 정부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능력도 없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주장했다.
동덕여대 총학은 “박 대통령의 ‘순수한 마음’ 때문에 대한민국은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의 손에 놀아났다”고 비판했고, 경희대 총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박근혜 정권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주권을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그대로 넘긴 셈이 된다”며 성역없는 특검 수사를 촉구했다.
한양대와 고려대, 동국대 총학은 27일, 한국외대는 28일 시국선언에 들어간다.
성균관대에서는 교수들이 27일 시국선언을 하기로 하는 등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인다. 26일 저녁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가 소규모로 열렸다.
‘2016 청년총궐기 추진휘원회’가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오후 8시에 연 집회에서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여 “특검도 필요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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