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
사진 : imgur 캡쳐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이날 오전 “발표를 앞둔 대통령의 연설문이 민간인에게 수시로 열람되고 첨삭까지 되어왔다는 보도내용은 충격을 넘어 엽기적”이라면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음에도 자리를 지키는 우병우 민정수석을 비롯해 최순실과 최씨를 후원한 재벌들의 모습은 봉건시대 괴승 라스푸틴과 함께 몰락한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즈는 24일 서울발 보도를 통해 국내 언론에서 최씨를 라스푸틴과 비슷한 인물로 묘사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리 라스푸틴은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를 몰락시킨 장본인으로 차르 니콜라이 2세의 막후 실세였다. 1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의 황제는 차르 니콜라이 2세였지만 그 배후엔 라스푸틴이 있었다.
라스푸틴은 시베리아에서 말을 훔치다가 마을에서 쫓겨난 뒤부터 수도원을 전전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승려였다. 최면술을 쓰는 신흥종교에 빠져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신통력을 발휘했다고 전해진다. 라스푸틴이 페테르부르크에 정착한 뒤부터 사교계 유명인사로 떠올랐고 결국 황후 알렉산드라까지도 사로잡으며 권력의 핵심이 된 것이다.
라스푸틴이 황후의 아들 알렉세이의 혈우병을 최면술로 치유하면서 더욱 막강한 권력을 얻게 됐다. 니콜라이 2세는 유약했고 황후는 그를 좌지우지했지만 실제 권력은 라스푸틴에게 있었다. 유대인 등 소수민족 박해와 언론·사상 통제, 러시아 혁명의 도화선이 된 1905년 1월 22일 ‘피의 일요일’을 총칼과 대포로 짓밟은 권력의 배후도 라스푸틴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설도 있다.
당시 대중들의 시위는 점점 격해졌고 병사들의 동요도 일어났다. 자본가들 사이에서는 황제를 퇴위시키자는 움직임도 보였다.위기를 느낀 황실 측근들은 라스푸틴을 죽여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독이 든 술과 과자를 먹은 라스푸틴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고, 쓰러지지 않는 라스푸틴에게 한 측근은 총을 쏘고 강으로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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