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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뉴스룸’이 ‘비선 실세’ 최순실(60)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해 줬다고 보도하면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드라마 ‘밀회’의 내용도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SNS와 커뮤니티 중심으로 2년 전 방영된 드라마 ‘밀회’의 등장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각종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를 연상케 하는 인물이 드라마에 포함돼있기 때문.

‘밀회’에는 부모가 영향력을 발휘해 명문대 음대 피아노과에 특기생으로 입학한 조연 캐릭터가 등장하는 데 극중 이름이 ‘정유라’이다. 정유라는 대학재단 이사장(심혜진)과 밀접한 사이인 엄마 백선생(길해연) 덕분에 무난히 입학은 했지만 학교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낙제점을 받을 처지이다. 정유라의 엄마 백선생은 ‘투자전문가’로 위장한 무속인이다.

극중 백선생은 지도교수도 아닌 기악과 교수를 따로 만나 넌지시 학점 얘기를 꺼낸다.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씨는 승마 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입학 후 출석일수 부족과 과제물 부실에도 학점을 받았다. 최씨가 지도교수에게 항의를 해 지도교수가 바뀌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드라마와 놀랍도록 유사한 부분이다.

특히 3화에서는 피아노과 입학 실기시험을 앞두고 조교(허정도)가 수험생의 출석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124번 이선재(유아인), 125번 정유라, 126번 최태민.” 최씨의 아버지이자 정씨의 외할아버지인 최태민 목사를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현재 의혹들과 놀라울 정도로 연결고리가 많아 때아닌 ‘밀회 다시보기’ 열풍이 생기고 있다. ‘밀회’를 집필한 정성주 작가가 이화여대 출신인 것도 겹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2014년 3월에 방영됐고 현실의 정유라가 이대에 입학한 연도는 2015년. 미리 알고 썼을 가능성은 없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더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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