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朴대통령 연설문 미리 받아봐…비서진 교체 등 문건도 사전 입수
JTBC 캡쳐
24일 JTBC 뉴스룸은 “최씨의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개의 파일 대부분이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최씨가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연설문을 비롯한 대통령 발언을 모두 보관했다고 보도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실제로 발언한 것보다 3일전에 연설문을 열람한 적도 있다고 JTBC는 전했다.
JTBC가 최순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씨를 인용해 보도한 “최순실씨가 제일 좋아하는 건 연설문 고치는 일”이라는 내용을 뒷받침 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고씨는 최씨 소유 회사 ‘더블루K’의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앞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JTBC는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이른바 ‘통일대박론’을 담은 연설을 하기 하루전에 최씨가 이 연설문을 받아봤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 성명이 나오는 등 국내외에 반향을 일으킨 내용이어서 극도의 보안 속에 마련된 자료였다고 JTBC는 설명했다.
최씨는 또 대선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유세문도 보관하고 있었다고 JTBC는 전했다.
또한 해당 문건들에는 곳곳에서 문단 전체, 일부 문장 수준의 붉은 글씨가 발견됐다. JTBC는 실제 최씨가 수정한 흔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최씨가 받아본 연설문과 실제 연설 내용이 달라진 정황에 주목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의 연설문 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교체 등 민감한 사안이 담긴 국무회의 자료 등도 미리 받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8월 5일 청와대는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 등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는데, 최씨는 하루 전날인 4일 해당 문건을 받아봤다.
이 문건의 작성자는 박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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