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탈당, 손학규계 도미노 탈당 이어질까?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이찬열 의원 등 손학규계 의원들과 티타임을 하기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10.20 연합뉴스
손학규계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이찬열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탈당하기로 했다.
손 전 대표의 탈당 선언 이후 첫 동반 탈당이다.
이 의원은 손 전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동반탈당한데 이어 2009년 10월 재보궐선거 당시 손 전 대표가 수원 장안에서의 구원등판을 사양하고 선거지원에 나서면서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일단 당 밖에 나가서 손 전 대표가 필요로 하는 일이 있을 때 도와드리는 역할을 하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결국 손 전 대표를 중심으로 다 모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당으로 입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바로 다른 당으로 가는 것은 민주당 당원들에 대한 예의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일단 무소속에 머물러 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추미애 대표를 찾아 탈당 결심을 전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추 대표는 이 의원에게 “손 전 대표가 복귀할 수 있도록 당의 지형을 더 두텁게 만들겠다”는 취지로 얘기하며 만류했지만, 이 의원은 “미안하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의원을 시작으로 손학규계 의원들의 ‘도미노식’ 탈당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김병욱 의원이나 박찬대 의원이 연쇄탈당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탈당 문제는 당사자들이 직접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