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달사항 전하는 슈틸리케 감독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이틀 앞둔 9일(현지시간) 이란 꼬드스시 샤흐레 꼬드스 경기장에서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2016.10.9 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알려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4패로 성적이 저조하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비긴다 해도 불만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이란 원정을 42년간 지속한 무승인 징크스를 깨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1점이라도 승점을 따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이란전은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대단히 중요한 경기”라며 “‘설욕’은 자칫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물론 승리”라고 했지만, 반드시 승리하기 위해 무리하게 공격에 집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역시 “무리해서 이기려고 할 필요는 없다”며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함을 나타냈다.
이청용(크리스털팰리스)도 “이란전은 이기기 위한 경기가 아니고,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경기이기 때문에 승점을 얻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판단에는 이란 원정에 대한 부담이 깔렸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 최강이라고 자부하지만, 이란은 현재 A조 1위의 강팀이다.
9승 7무 12패의 역대 전적이 보여주듯 한국은 이란에 밀린다.
여느 원정이 쉽지 않지만, 이란 원정은 더더욱 만만치 않다.
15시간 가까이 되는 이동 시간에 시차도 5시간 30분이 난다.
무엇보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8만 명의 관중이 동시에 뿜어대는 일방적인 응원은 한국팀으로서도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는 점은 자연히 선수들의 자신감도 떨어뜨릴 만한 요인이다.
이에 이란 원정에서 승점 1이라도 따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원정에서 비기더라도 내년에 홈에서 승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보면 지난 3차전까지 약체로 평가됐던 팀들을 상대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던 것에 비해 이란전에서는 다른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앞서 3경기에서 6골을 터뜨렸다. 0-0으로 비겼던 2차전 시리아 원정에서도 득점을 올리는 데에는 실패했으나,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이란 원정에서는 공격에 대한 의존도를 다소 줄이고, 대신 수비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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