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룩이는 손흥민·충혈된 김신욱…쉬어라, 슈틸리케호

절룩이는 손흥민·충혈된 김신욱…쉬어라, 슈틸리케호

임병선 기자
입력 2016-10-09 22:32
수정 2016-10-09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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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토트넘)은 절룩거렸고, 김신욱(전북)은 오른눈이 충혈돼 있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은 피곤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11일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전을 앞둔 축구대표팀이 8일 늦은 오후(이하 현지시간) 테헤란의 아라랏 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지난 6일 밤 카타르를 상대로 3차전을 뛰었던 선수들은 숙소인 에스테그랄 호텔에서 5㎞ 떨어진 이곳 트랙에서 신태용 코치 주도로 떨어진 체력을 추스르는 데 치중했다. 카타르전을 뛰지 않은 선수들은 아르무아 카를로스 수석코치의 지시에 따라 다소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다.

이란축구협회의 텃세로 잔디가 좋지 않은 이곳 구장을 배정받는 바람에 이날은 회복 훈련에 치중하고 9일에는 자체적으로 구한 경기장에서 이란전 전술을 다듬기로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테헤란으로 이동하는 비행기 안에서 이란-우즈베키스탄전 동영상을 돌려 보며 이란전 전술 마련에 골몰했다.

바닥에 떨어진 주전들의 체력을 되살리고, 홍정호(장쑤 쑤닝)의 결장에 따른 수비진의 보완과 김신욱과 손흥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이틀밖에 남지 않은 전술 대비의 핵심으로 보인다.

아르메니아계 주민 30여명이 훈련을 지켜보며 손흥민 등과 어울려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한편 한국축구에 원정 수모를 안겼던 아자디 스타디움 관중석이 일인용 스탠드로 교체돼 애초 10만명에서 8만명으로 수용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마침 결전의 날이 이슬람 최대 추모일의 하나인 아슈라와 겹쳐 극성맞은 응원전이 펼쳐지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져 대표팀으로선 그나마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10-1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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