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세 번 튀겨야 제맛… 소스는 부먹·찍먹 다 꿀맛!
영화배우 하정우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먹방’(먹는 방송)이 빠지지 않는다. 그의 먹는 모습은 영화를 보는 관객을 허기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하정우의 먹방이 화제가 된 영화 중 하나가 ‘범죄와의 전쟁’이다. 교도소에 면회 온 최익현(최민식 분) 앞에서 크림빵을 먹는 모습이나, 중국집에서 혼자 앉아 탕수육과 양장피를 먹는 모습이 하정우 먹방 목록에 꼭 꼽힌다. 중국집에 가면 시키는 요리의 첫 순위를 차지하는 탕수육을 집에서도 만들어 보자.영화배우 하정우의 ‘먹방’에서 빠지지 않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중국집 장면. 탕수육과 양장피가 보인다.
영화 화면 캡처
영화 화면 캡처
●아삭한 당근 위해 데치지 않고 물에 담가 둬요
서울요리학원의 김홍준 강사는 당근을 데치지 않고 최대한 얇게 썰어 물에 담가 두는 방법을 택했다. 아삭한 식감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다. 물에 담가 두는 까닭은 수분이 사라지면서 모양이 오그라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양파는 하나씩 뜯어서 사선으로 잘라 두고 오이는 껍질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깨끗이 씻어 한 입 크기로 잘랐다.
튀김 옷을 만들 때 전분은 감자 전분과 옥수수 전분을 2대1의 비율로 섞었다. 감자 전분은 쫀득한 찹쌀의 느낌을, 옥수수 전분은 바삭한 느낌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물과 식용유를 약간 넣고 반죽은 크림 상태로 만들었다. 모델 박둘선씨는 “크림 상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종종 헷갈린다”고 털어놨다.
이제 탕수육 소스를 만들어야 한다. 집에서 만드는 소스는 음식점에서 만드는 소스보다 설탕을 적게 넣었다. 간장을 넣는 이유는 탕수육 소스의 색깔을 내기 위해서다. 소스를 끓일 때는 밑바닥이 타는 것을 막기 위해 가끔씩 저어줘야 한다. 식초는 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시큼한 맛을 조절하면 된다.
고기는 세 번가량 튀긴다. 처음 튀길 때보다 두 번째 튀길 때 온도가 더 높아야 더 바삭한 튀김이 된다. 두 번 튀긴 탕수육을 먹어보니 돼지고기 비린내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중국집에서 고기를 세 번 튀기는 경우가 많은 까닭이다. 튀길 때는 중간중간 체를 사용해 공기가 맺히거나 엉키는 것을 풀어준다.
●야채는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으면 더 바삭해요
마지막으로 소스와 고기의 만남이다. 탕수육 소스에 튀긴 고기를 넣고 강한 불에서 치대도 되고 튀긴 고기에 소스를 뿌려 먹어도 된다. 탕수육 소스에 튀긴 고기를 넣고 치대는 경우를 골랐다면, 소스가 끓을 때 감자 전분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조절해준다. 박씨는 두 가지 방식이 아니라 소스에 찍어 먹는 방법을 선택했다. “탕수육 고기의 바삭한 맛이 좋아서”다. 아삭하고 바삭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야채를 소스에 넣고 끓이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별미다.
정리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6-10-0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