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성주에 밀려 40일만에… 사드 ‘제3 후보지’ 평가 공식화

성난 성주에 밀려 40일만에… 사드 ‘제3 후보지’ 평가 공식화

강윤혁 기자
강윤혁 기자
입력 2016-08-22 22:26
수정 2016-08-23 01:2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성주군수 성산포대 제외 요청에…국방부, 사실상 성주골프장 검토

“결과 나오기 전 최초 결정 유지”
협의체에 김천 등 포함 여부 쟁점


국방부가 22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경북 성주군 내 제3후보지 배치 여부를 공식 검토하겠다고 나선 건 성주군 내 반대 여론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성주 지역 여론에 완전히 귀를 닫을 경우 사드를 둘러싼 극심한 갈등이 이어지며 혼란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제3후보지 평가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미지 확대
22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내 새로운 사드 배치 후보지를 평가하기로 한 가운데 새 후보지로 부상한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전경. 성주 연합뉴스
22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내 새로운 사드 배치 후보지를 평가하기로 한 가운데 새 후보지로 부상한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전경. 성주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이날 국방부가 밝힌 6개의 평가 기준은 기존 한·미공동실무단이 적용했던 기준으로 ▲작전 운용성 ▲주민·장비·비행 안전 ▲기반시설 체계 운용 ▲경계 보안 ▲공사 소요 및 비용 ▲배치 준비 기간 등이다. 지난달 13일 한·미 군 당국이 성산포대 배치를 결정할 당시엔 군유지만을 대상으로 부지를 물색했지만 이번에는 해당 지자체가 건의하는 사유지 등도 검토 대상으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2~3개의 제3후보지를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유력 후보지로 떠오른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성주 골프장) 외에 금수면 염속봉산, 까치산 등이 평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하지만 성주 골프장 외 지역들은 앞서 국방부가 적합성이 떨어진다고 언급한 적이 있어 이번 조치가 사실상 성주 골프장 검토를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인접한 김천시 주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여야 지도부를 만나 “(김천) 신도시 쪽의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좀더 알아보고 소통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최초 결정은 유지될 것”이라면서 “(부지 변경은) 결과에 따라 판단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한 민·관·군 협의체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협의체에 민간전문가나 주민 대표 등을 참여시켜 부지 선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의체 구성을 성주군만 대상으로 할지 김천시 등 인접 지자체까지 포함시킬지가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만약 최종 배치 지역이 바뀐다고 해도 골프장 부지 구입 비용 등에 대한 국회 예산 심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성주 골프장 전체 부지의 구입 비용은 20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질 경우 내년 연말로 예정된 사드 배치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6-08-23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