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서거 7주기일에 하의도 생가 화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인 18일 오전 6시 10분 전남 신안군 하의면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사랑채 뒤편 지붕에서 불이 났다. 2016.8.18 [독자 제공=연합뉴스]
18일 오전 6시 20분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김대중 전 대통령생가 초가 사랑채 지붕에서 불이 났다. 조금만 늦었으면 볏짚을 올려 만든 생가 지붕을 타고 불이 크게 퍼질 뻔 했다.
경찰은 이날 특별히 불이 날 만한 요인이 없는 곳에서 방화로 인해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하의도에 들어온 외지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생가가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된 것은 1999년 9월이다. 전남 목포에서 약 38㎞ 떨어진 신안군 하의도 후광리에 자리 잡은 생가터는 1924년 김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6년 하의보통학교 3학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던 초가집이다.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이곳에서 김 전 대통령을 키우며 식당 등을 하며 생계를 꾸렸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이 목포북초등학교로 전학 가면서, 288㎡의 생가는 헐리고 마늘밭으로 변했다.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정치인으로 널리 알려질 때 쯤 이곳이 그의 생가터였음을 알리는 표지판만 들어서 있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종친들이 복원 사업을 시작, 1999년 9월 60여년 만에 원형 복원했다.
2002년 12월 13일에도 방화로 인한 불이 났다. 당시 오전 1시 30분 시작된 불은 창고 13평과 본체 초가지붕 등 2분의 1 가량이 태우고, 주민·경찰관·공익요원 등 20여명이 소화기와 물로 불을 꺼 50여분만에 진화됐다.
범인은 대전 시민 서모(당시 38세)씨였다. 경찰에 붙잡힌 서씨는 “청와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김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불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서씨는 검거 당시 한복에 갓을 쓴 채 ‘부국안민’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으며 방화하기 사흘 전 배편으로 하의도에 들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