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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원인 찾았다 “새 치료법 개발도 가능”

자폐증 원인 찾았다 “새 치료법 개발도 가능”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8-09 11:18
업데이트 2016-08-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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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동물심험 통해 가설 증명

“자폐증, 머릿속 ‘신경망 가지치기’ 결핍이 원인”

지난 30년간 자폐증 환자가 폭증한 가운데 국내 한 연구팀이 아이가 출생한 후 머릿속에서 불필요한 신경망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자폐증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뇌과학교실 윤승용·김동호 교수팀은 9일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자폐증이 이른바 머릿속 ‘신경망 가지치기’ 결핍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는 가설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경망 가지치기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뇌세포의 10~15%가량을 차지하는 ‘미세아교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는 일종의 면역세포로 뇌 속 감염 등이 일어났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을 먹어치우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미세아교세포의 자가포식작용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atg7’ 유전자를 없앤 생쥐를 만들어 자폐증상이 나타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이 유전자가 없는 생쥐들은 정상 쥐들에 비해 우리 안에 들어온 낯선 생쥐를 관찰하는 시간이 약 68% 정도로 짧았다. 또 혼자 보내는 시간도 약 1.5배가 많았다.

또 연구팀은 자폐 생쥐의 뇌를 해부해 신경망을 분석한 결과, 신경세포 사이를 이어주는 ‘수상돌기 가지’의 개수가 증가해 있는 것을 확인해 신경망의 과도한 연결이 자폐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했다.

연구를 이끈 윤승용 교수는 “뇌 면역세포가 불필요한 신경망을 가지치기해주는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자폐증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밝혀짐에 따라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자폐증 치료법 개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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