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디바이스’ 시대

‘세컨드 디바이스’ 시대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16-07-31 22:42
수정 2016-08-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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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가입 6000만건 돌파… 스마트워치 등 이용 증가 영향

이동전화 가입이 사상 처음 6000만건을 돌파했다. 우리나라 인구가 6월 말 기준으로 5161만명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2대 이상의 휴대전화를 쓰거나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쓰는 ‘세컨드 디바이스족’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무선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 건수는 6010만 9025건으로 집계됐다. 이통통신 관계자는 “세컨드폰 이용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이동통신 이용자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음에도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추정할 수 있다”며 “특히 중고폰 판매와 알뜰폰이 활성화되면서 문자나 전화만 쓴다든지 하는 식으로 세컨드폰을 장만하는 가입자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목 등에 착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의 증가도 이런 추세를 이끌었다. 웨어러블 기기 가입자 수는 2014년 말 5만 237건에 불과했지만, 1년 6개월 뒤인 지난 6월 말에는 61만 1217건으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47만 5181건으로 전체 가입자의 77.7%를 차지했다. KT가 9만 8302건, LG유플러스가 3만 7734건이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차세대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예정인 데다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중저가 제품까지 가세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를 찾는 고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월 SK텔레콤은 출고가 19만 8000원에 통화가 가능한 ‘루나워치’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도 일본 통신업체와 함께 3G 통화가 가능한 아동용 스마트워치 ‘쥬니버토키’를 선보인 바 있다.

KT도 지난 4월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라인키즈폰’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연말까지 100만 가입자 돌파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기능을 갖춘 다양한 기기가 출시되면 단순히 이용자가 늘어나는 차원에서 벗어나 플랫폼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6-08-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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