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드라마, 이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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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입력 2016-07-17 22:18
수정 2016-07-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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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5

KBO리그가 나흘간의 올스타전 휴식기를 마치고 19일부터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를 시작한다. 각 구단은 후반기에 더욱 심기일전해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더욱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질 후반기 관전포인트 5가지를 짚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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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을 일궈냈던 명문구단 삼성이 추락을 계속할 것인가, 아니면 반등에 성공할 것인가 여부다. 삼성은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서 맴돌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지난 10일에는 꼴찌로 떨어졌다. 지난해 10개 구단 체제가 구축된 이래 꼴찌로 추락한 것은 처음이다. 시즌 도중 최하위가 된 것도 8구단 체제이던 2007년 5월 8위를 차지한 뒤 무려 9년 만이다. kt가 최근 3연패를 당하며 꼴찌로 떨어져 삼성은 9위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두 팀의 승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삼성이 반등을 노리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하다. 전반기 외국인 투수 3명이 거둔 성적은 4승8패에 불과했고, 토종선수들도 부상에 신음했다. 어깨 부상을 당했던 아놀드 레온과 새 외국인 선수 요한 플란데의 활약이 절실하다. 여기에 재활 중인 장원삼과 부진의 늪에 빠진 안지만 등이 살아나야 한다.

두 번째는 한화의 PS 진출이다. 시즌 초반 꼴찌를 도맡았던 한화가 어느덧 7위가 됐다. 최악의 성적으로 팬들 사이에서 감독 퇴진 운동이 일어나고 선수들이 단체 삭발을 했던 것을 되돌아보면 감격스러운 성적이다. 하지만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겨울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우승후보로 꼽혔던 만큼 후반기에 힘을 내 9년 만에 PS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지난 14일 전반전 마지막 경기날 “팀이 궤도에 올랐다. 싸울 수 있는 태세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두산과 NC의 1위 다툼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두산은 외국인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바탕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NC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라 불리는 중심타선을 앞세워 4.5게임 차 2위에 위치해 있다. 독보적인 2강 체제를 구축 중인 양 팀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뛰어넘어야 한다. 양 팀은 올 시즌 12차례 맞붙어 각각 6승6패를 기록하며 호각세를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홈런왕 경쟁에서는 11년 만에 외국인 선수가 타이틀을 차지할지도 관심이다. 현재 에릭 테임즈가 25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김재환·윌린 로사리오·루이스 히메네스가 22개로 공동 2위, 최정이 20개로 5위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선수가 홈런왕이 된 것은 2005년 래리 서튼(당시 현대)이 마지막이다.

끝으로 부상에 빠졌던 NC의 에릭 해커와 SK의 김광현, KIA의 윤석민 등 각 팀의 에이스들이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며 후반기 레이스에 활력을 불어넣을지도 주목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6-07-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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