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술로 신한류 연다
콘서트 홀로그램·VR 재현동대문 케이 라이브관 인기
우주탐험 VR 게임도 준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지난 2월 문을 연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 라이브 센토사’에서 그룹 투피엠의 공연이 홀로그램으로 재현되고 있다. KT 제공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은 케이팝과 공연예술 분야의 첨단화를 가져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KT와 디스트릭트, YG엔터테인먼트 등이 손잡고 2014년 서울 동대문에 조성한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 라이브’는 지드래곤과 싸이, 빅뱅, 원더걸스, 2PM, 갓세븐 등 케이팝 스타들의 콘서트를 홀로그램으로 재현한다. 스타들이 눈앞에 있는 듯 케이팝 콘서트를 1년 365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어 한국을 찾는 케이팝 팬들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KT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객이 23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외국인의 비중이 45%를 차지한다.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센토사에 ‘케이 라이브 센토사’를 세워 케이팝 가수들과 한국 전통무용 공연을 홀로그램으로 상영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자사의 케이팝 콘텐츠와 ICT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 문을 연 홀로그램 상설 공연장 ‘SM타운극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들의 뮤지컬 등을 홀로그램으로 공연한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복합 외식 공간 ‘에스엠티(SMT)서울’에서 자사의 콘텐츠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블루투스 기반 통신 기술인 비컨을 테이블마다 설치하면 손님은 스마트폰 앱을 비컨에 연결해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등을 즐길 수 있다.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한류의 선봉인 게임은 VR 기술과 함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미국과 일본 등에 비해 VR 게임에 대한 대응이 늦은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중견 게임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VR 게임 개발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스페셜포스’를 VR용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엠게임은 ‘우주탐험 VR’을 내년 상반기 선보일 계획이다. 또 한빛소프트와 조이시티 등도 VR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2016-06-28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