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무좀·외상·바이러스… 손발톱 괴롭히는 녀석들

[제대로 알자! 의학 상식] 무좀·외상·바이러스… 손발톱 괴롭히는 녀석들

입력 2016-06-12 23:20
수정 2016-06-13 01:1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발톱 무좀 환자에게 여름은 고통의 계절이다. 발톱 무좀은 잘 낫지 않는 데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남들처럼 시원하게 샌들을 신고 맨발을 내놓고 다닐 수도 없다. 손발톱 무좀은 발바닥 무좀과는 다르게 국소 연고제로 치료하기 어려우며 2~3개월간 항진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으면 손발톱 모양이 변하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손발톱이 변형됐다고 섣불리 무좀으로 자가 진단해서는 안 된다. 손발톱 변형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은 무좀이지만 다른 이유로도 변형될 수 있다.

무좀 이외 원인으로 손발톱이 변형되는 질환을 손발톱이영양증이라고 한다. 주로 외상을 입고 나서 손발톱 모양이 변하는데, 원인 없이 이런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발톱 무좀과 손발톱이영양증은 증상이 매우 비슷해 많은 사람이 손발톱이영양증을 무좀으로 오인하고 경구 항진균제를 복용하는 등 불필요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손발톱을 다쳐서 생긴 외상성 손발톱이영양증은 쉽게 회복되지 않아 우선 손발톱을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발톱판이 바닥으로부터 분리되는 손발톱박리증은 별다른 원인 없이 생긴 사례가 많고 임신이나 외상, 약물, 건선, 항암치료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때도 있다.

내성발톱은 발톱 주변의 반복적 스트레스, 외상, 잘못된 발톱 깎는 습관 등으로 발톱이 주변 살을 파고들어 생긴다. 초기에는 편안한 신발을 신고 국소 연고제와 진통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중증으로 악화되면 파고드는 부위의 발톱을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내성발톱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손발톱 주변 사마귀는 인간유두종증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손발톱 주변에 난 사마귀가 점점 커지다 보면 손발톱이 변형될 수 있다. 손발톱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아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일반인이 손발톱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기는 어려우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려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게 좋다.

■도움말 이우진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
2016-06-1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