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제추행’ 다음주 檢 송치…손 명예회장 측 “고의는 없었다”
손길승(75) SKT 명예회장이 20대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통해 손 명예회장이 강제추행을 저지르는 장면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A갤러리 모습. 손길승 SKT 명예회장이 여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장소로 지목된 카페는 1층에 있다.
손 명예회장은 지난 3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한 갤러리 건물 1층 카페의 VIP룸에서 여종업원 A씨의 몸을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이를 거부하고 카페 밖으로 나갔지만 갤러리 관장인 조모(71·여)씨에게 이끌려 안으로 들어갔고, 손 명예회장은 다시 A씨를 껴안고 신체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손 명예회장과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조씨는 A씨를 강제로 손 명예회장 옆에 앉게 하는 등 강제추행을 방조한 혐의로 역시 고소됐다. 조씨는 이에 대해 “손님을 응대하라는 취지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사건 당시 카페 안에는 A씨를 포함해 직원 3~4명이 일하고 있으며, 이 사건 이후로 A씨는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24일 손 명예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손 명예회장 측 관계자는 “어깨가 불편해 A씨에게 주물러 줄 것을 요청, 잠시 안마를 받은 게 전부였고 이후 10분 정도 머물다 카페를 나서며 A씨에게 팁을 주는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약간의 신체적 접촉이 있었을 뿐 고의는 없었다고 손 명예회장이 밝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손 명예회장의 고의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다음주쯤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6-05-26 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