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갑 정의당 심상정 당선자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상무위원회에서 “1987년 인권변호사와 노총쟁의부장의 만남은 2016년 정의당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앞이 보이지 않는다. 어려운 문제들이 너무나 많다. 노무현 대통령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지고 아쉽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1987년 대우조선 용접공이었던 이석규 씨의 죽음으로 처음 만났던 노 전 대통령을 회상했다. 심 대표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을 걸치고 ‘노동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자’고 열변을 토하던 그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후로도 두 사람(심상정, 노무현)은 꽤나 오래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 함께했던 ‘친노(親勞)’ 핵심이었다”고 했다.
심 대표는 또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흘러 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한 사람은 국회의원으로 다시 만났다”며 “불행하게도 예전 같은 동지적 관계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내내 저와 제가 속한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정부의 비판자였다. 한미FTA, 비정규직법 등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대했다”면서 “노동자, 서민을 대표하는 정당의 사명이고,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이라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당시 정치적 판단과 행동이 잘못이라 생각하거나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그러나 딱 한 가지 후회스런 점이 있다”며 “반칙과 특권 없는 정치, 사람 사는 사회를 향한 그의 처절한 분투와 진정성을 제가 너무 당연하고 또 쉬운 일로 생각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정권 8년을 지나며 저 뿐만 아니라 국민들 모두가 알게 됐다”며 “그것이 결코 당연하지도 쉽지도 않다는 것을”이라는 말로 노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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