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5개국 211편(장편 163편·단편 48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보다 11편이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전주국제영화제는 부분 경쟁을 도입한 영화제로 올해엔 한국 경쟁과 국제 경쟁 부문에서 각각 10편,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모두 21개 작품이 본선에 올라 경합을 벌인다.
캐나다 출신 로베르 뷔드르 감독의 ‘본 투 비 블루’가 개막작이다. 세계 재즈사에 깊은 발자국을 남긴 트럼펫 연주자 쳇 베이커의 일생 중 1960년대를 다뤘다. 성공과 몰락이 교차하는 쳇 베이커의 삶 자체가 재즈 연주처럼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선 호크가 쳇 베이커를 연기해 비상한 관심을 끈다. 폐막작은 류승완 감독의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선정됐다.
개막식 사회는 배우 이종혁과 유선이 맡는다. 한국단편경쟁 심사위원을 맡은 정재영과 한예리, 단편을 출품해 감독 자격으로 초청받은 안재홍을 비롯해 전혜빈, 신민철, 오광록, 김동완, 허이재, 심은진, 류현경, 박정민 등 상영작 출연 배우들이 레드 카펫에 선다. 이 밖에 안성기와 예지원, 신동미, 이솜 등도 전주를 찾는다.
지난해 전주종합경기장에 세워졌던 야외상영장과 게스트센터, 지프라운지 등을 영화의 거리로 옮겨와 공간적인 밀도를 높이는 등 영화제를 즐기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전주 고사 CGV를 비롯해 5개 극장 19개 관을 확보하는 등 상영관도 영화의 거리에 집중시켰다. 그래픽 디자이너 100명이 참여한 ‘100 필름, 100 포스터’ 전시도 영화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간판 프로그램인 ‘삼인삼색’은 ‘전주시네마프로젝트’로 새 단장했다. 올해는 김수현(‘우리 손자 베스트’), 조재민(‘눈발’), 오스트리아의 루카스 발렌타 리너(‘우아한 나체들’) 감독이 제작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