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안 찍었다는데 ‘몰표’로 집계된 진주 갑 미스터리

새누리 안 찍었다는데 ‘몰표’로 집계된 진주 갑 미스터리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4-19 19:11
수정 2016-04-1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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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갑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상황표. 사진 출처=경남도민일보
경남 진주갑 수곡면 사전투표함 개표상황표. 사진 출처=경남도민일보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경남 진주에서 비례대표 투·개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지역은 진구 갑 선거구로, 해당 지역구 사전투표 결과 새누리당 몰표로 나왔으나 실제 이 지역에서 “새누리당을 찍지 않았다”는 복수의 증언이 나왔다는 게 의혹의 주된 내용이다.

19일 경남 지역 언론 ‘경남도민일보’에 따르면 진주 갑 선거구 수곡면 투표소의 사전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투표함에 담긴 177표 모두 정당 투표(비례대표)에 새누리당을 찍은 것으로 집계됐고, 이에 야당 참관인이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지역구 후보별 투표 결과는 새누리당 후보 113표, 더불어민주당 42표, 무소속 12표, 무효 3표 등으로 비례대표 투표와는 확연히 차이 났다. 또 비례대표 투표 용지는 177장인 반면 후보별 투표용지는 170장이었다. 이때문에 야당 측 참관인이 “후보와 정당 교차 투표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100% 특정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 가능하냐”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재검표 결과 이상 없다는 게 해당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의 판단이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해당 투표소에서 사전투표했다는 지역 주민을 취재한 결과 최소 3명은 “새누리당에 투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수곡면에서 농민회 활동을 하고 있는 김동식(49)씨는 “8일 오후 1~3시경 사전투표를 했다. 참관인들, 사무원들 다 저와 아는 사람들이라 확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농민회원이니까 더민주당을 찍었다”고 경남도민일보 취재진에 말했다.

또 수곡면 원외리에 거주 중인 이윤호(53)씨는 전화통화에서 “8일 오후 5시 30분 조금 넘어서 했고, 안철수당(국민의당)을 찍었다. 투표하러 갈 때 하우스에서 친구들에게 투표하러 간다고 하면서 갔다”고 전했다.

수곡면 효자리에 사는 더불어민주당원 정칠근(58)씨도 “8일 아침 7~8시에 사전투표를 했으며, 친구와 같이 있다가 그 친구는 울산 사람이라서 투표 안 하고 나는 차로 5분 밖에 안 걸려서 투표하고 왔고, 당연히 우리 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찍었다. 그럼 내 표는 어디 갔는교?”라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고 경남도민일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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