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이 그려 온 다양한 불교의 세계

한국미술이 그려 온 다양한 불교의 세계

함혜리 기자
입력 2016-04-11 22:56
수정 2016-04-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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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지 보배:한국의 불교 미술展 삼국~조선시대 불화·사경 등 전시

한국 미술 속에 표현된 불교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세 가지 보배 : 한국의 불교 미술’전이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미술관 앞 전통정원 희원(熙源)에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요즘은 미술관 나들이하기에 최적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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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평원왕 때인 57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 신묘명 삼존불(국보 85호). 호암미술관 제공
고구려 평원왕 때인 571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 신묘명 삼존불(국보 85호).
호암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만들어진 불화, 사경, 전적, 불구 등을 통해 불교를 구성하는 세 가지 근본요소인 삼보(三寶)를 조망한다. 삼보란 우주의 진리를 깨달은 부처를 뜻하는 불보, 부처가 남긴 가르침인 법보, 교법을 따라 수행하는 승려를 가리키는 승보를 말한다. ‘깨달은 자’라는 뜻의 부처와 ‘깨달음을 향해 가는 중생’이라는 의미의 보살은 대중의 예배와 공경을 받은 대표적인 존재로 여러 장르의 미술품에 표현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아미타불은 불교미술에서 중요한 주제가 됐다.

1부 ‘부처의 세계’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미타불상인 고구려의 ‘금동 신묘명 삼존불’과 통일신라시대의 ‘신룡 2년명 사리장엄구’, 고려말 조성된 ‘은제 아미타삼존불좌상’, 사후의 심판과 죄업에 따른 무시무시한 고통을 표현한 ‘시왕도’, 석가모니 생애의 중요한 여덟 가지 업적을 담은 ‘팔상도’ 등이 선보인다.

구전으로 전해지던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문수보살의 인도를 받아 53명의 선지식을 찾아 떠난 선재동자의 이야기는 불법을 전하는 간절한 마음과 구법의 험난한 여정을 보여준다. 그런 까닭에 회화와 사경 변상도에 즐겨 표현된 주제다. 구전되던 가르침이 문자화된 경전은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까지 우리나라에 전래됐고 다양한 형태로 제작되거나 간행됐다.

2부 ‘부처의 가르침’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사경과 변상도, 우리나라 최초의 대장경인 고려시대 초조대장경, 조선시대 언해본 불경 등을 보여준다. 3부 ‘구도의 길’은 부처의 말씀을 바탕으로 수행과 실천의 삶을 사는 출가자의 모습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된 생활용구, 예배와 불교의례에 사용된 공양구, 범종과 반자(청동 북)와 같은 범음구, 향완이나 합처럼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공양구를 전시한다. 고려시대 청동은입사 향완과 향합, 청자 정병 외에 고려시대의 ‘석가삼존십육나한도’, 장승업의 ‘송하고승도’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1월 6일까지. (031)310-1801.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2016-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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