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심상정 지역구부터 후보 단일화 추진” 심상정 “정의당 1석이라도 늘 수 있을 때만 검토”

더민주 “심상정 지역구부터 후보 단일화 추진” 심상정 “정의당 1석이라도 늘 수 있을 때만 검토”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16-03-30 22:46
수정 2016-03-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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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연대 급물살 탈까

安 독자 행보 속 20곳 완전·부분 단일화
후보 지지율 비슷한 곳 교통정리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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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특별초대석에서 야권 연대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30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특별초대석에서 야권 연대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야권 연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야권 연대 마지노선인 투표용지 인쇄일(4월 4일)까지 5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남 창원성산(정의당 노회찬), 강원 춘천(더민주 허영)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단일 후보가 도출된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 위한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당 안팎의 야권 연대 압박에도 이날 출정식에서 독자 노선을 통한 총선 승리를 거듭 강조했다.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고양갑부터 단일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 당 박준 후보가 지난번(19대 총선)에도 양보해 이번에 어렵게 공천이 됐는데 본인도 단일화 상황이 생기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해서 잘해 주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에게 지역구를 양보할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더민주는 앞서 더민주 박광온 의원과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출마한 경기 수원정도 단일화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당 대 당 연대를 파기하면서 후보별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은 소수당 후보 사퇴 강요지 연대가 아니다”라며 “이제부터는 제1야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당이 한 석이라도 늘릴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설 때에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 출정식에서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균열의 종을 난타하는 타수의 일원임을 자랑한다”며 독자 행보를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당 지도부가 연대에 미온적인 가운데 애가 탄 더민주 후보들의 단일화 제안이 이어졌다. 더민주 심재권(서울 강동을), 은수미(경기 성남중원), 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 백혜련(경기 수원을) 후보가 각각 국민의당에 연대를 제안했다. 국민의당에선 장진영 후보(서울 동작을)가 단일화를 촉구했다. 현재 야권 단일 후보가 확정된 지역은 3곳, 더민주와 국민의당(또는 정의당)만의 부분 단일화를 이룬 지역은 17곳이다.

총선에서 15% 득표를 넘겨야 선거비용을 전액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지출이 늘어나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31일) 이후 연대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이 엇비슷한 지역에서는 교통정리가 쉽지 않아 판세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고양갑이 단일화되면 다른 단일화도 순조롭게 되지 않겠느냐”며 “투표용지가 찍힌 이후에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3-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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