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한 아침 ‘유럽의 심장’이 당했다

평온한 아침 ‘유럽의 심장’이 당했다

오상도 기자
입력 2016-03-23 01:04
수정 2016-03-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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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지하철역 동시다발 폭탄테러

최소 30여명 사망… IS, 파리테러범 체포에 보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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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
처참한 현장 22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 발생한 폭탄 테러로 처참하게 변한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보안요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사고 직후 급박한 당시 상황과 처참한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전해졌다.
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의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이 22일(현지시간) 테러 공격을 받아 200명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해 유럽이 패닉에 빠졌다. 오전 출근 시간대에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무차별적인 테러 공격이어서 공포와 충격을 더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은 이날 오전 8시쯤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잇따라 폭발이 일어나 최소 34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자벤템 공항 폭발은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이라고 벨기에 연방검찰이 확인했다. 공항 폭발의 원인이 자폭 테러로 드러남에 따라 최근 벨기에 경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조직원으로, 파리 테러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을 체포한 것에 대한 보복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첫 폭발은 자벤템 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자리한 아메리칸에어라인 8, 9번 체크인 데스크 사이에서 일어났다. 초과 수하물 요금을 납부하기 위해 대기하던 한 남성이 칼라시니코프 총기를 발사하고, 아랍어를 외친 뒤 첫 번째 폭발음이 울렸다고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이어 4, 5번 데스크 인근에서 두 번째 폭발이 발생했다. 사망한 남성의 주변에선 IS 깃발과 폭탄이 장착된 또 다른 벨트가 발견됐다. 공항에는 오전 출근시간을 맞아 이용객 수백명이 몰려 있었으며 두 차례 폭발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80여명이 다쳤다고 벨기에 RTL방송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1시간쯤 뒤 브뤼셀 말베이크 지하철역에 도착한 지하철 객차에서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나 최소 20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했다. 이곳은 EU 본부 부근에 위치한 역으로, 지난 19일 압데슬람이 체포됐던 이민자 밀집지역인 몰렌베이크와 차량으로 불과 1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벨기에 당국은 원자력발전소와 EU 본부 청사 등에 대해 최고 등급의 테러 경보를 내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2016-03-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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