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21세기 직업병 ‘손목터널증후군’…증상과 자가진단+치료·예방법

[건강정보] 21세기 직업병 ‘손목터널증후군’…증상과 자가진단+치료·예방법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3-22 15:23
수정 2016-03-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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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워킹맘 김모(36)씨는 최근 손목이 시큰거려서 병원을 찾았다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처음에는 손목만 아팠는데 점점 손가락까지 통증이 내려오더니 요즘은 물건을 손에서 떨어뜨릴 정도로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결국 수술을 받았다.

의료계에 따르면 사무직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최근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여성 환자가 많다. 2014년 기준으로 손목터널증후군 여성 환자는 13만 2000명가량으로 남성 환자(3만 6000여명)의 3.6배나 된다. 직장 업무는 물론 집안일까지 하는 여성들이 남성보다 손목에 무리가 가는 활동을 많이 하는 탓이다. 집안일이 많아지는 설이나 추석 연휴가 끝나면 여성 환자가 급증한다.

22일 보건복지부 인증 척추관절 의료기관인 참포도나무병원 관절센터의 윤기식 원장과 인터뷰를 갖고 ‘21세기 직업병’으로 불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과 자가진단법,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손목터널증후군 전문의 윤기식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손목터널증후군 전문의 윤기식 참포도나무병원 원장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이 병은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손바닥의 감각을 담당하는 정중신경이 지나는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하면서 정중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발생합니다. 손목터널의 내부 압력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의료계에서는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손목 관절의 무리한 사용, 손목을 굽히거나 젖히는 자세 등이 손목터널증후군을 부르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우선 초기에는 엄지, 검지, 중지, 손바닥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낍니다. 병이 진행되면서 밤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지는데 자다가 깨는 일도 잦아지죠. 환자들 대부분이 초반에는 단순히 스트레스성 통증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병을 키웁니다. 나중에는 손으로 병뚜껑을 열거나 주먹을 쥐기도 힘들어지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을 받아도 근육 기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알 수 있는 자가진단법은 없나요.
→손목터널증후군은 간단한 방법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쪽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하고 1분 안에 엄지, 검지, 중지 부위에 저린 느낌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야 합니다.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초기 환자는 물리치료나 재활치료, 주사 약물요법 등 간단한 치료법으로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이런 치료를 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을 추천합니다.

-수술이 오래걸리고 흉터가 남지 않나요.
→아니요. 5~10분 정도의 짧은 수술입니다. 국소마취 후 손바닥과 손목의 2㎝가량을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인대를 잘라냅니다. 절개는 손금을 따라 이뤄져서 수술 후 흉터도 거의 남지 않습니다. 다만 수술은 간단해도 손목과 손바닥의 신경 및 혈관을 건드릴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평소 예방법은 없나요.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손목과 손가락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컴퓨터를 사용할 때 보호대 등을 이용해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를 맞춰주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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