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알파고 대결 외신 반응들 살펴보니?

이세돌-알파고 대결 외신 반응들 살펴보니?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3-15 21:33
수정 2016-03-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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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역사적인 대국, 최선 다했다”

 15일 바둑의 ‘인간 최강자’ 이세돌(33)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마지막 대결에 외신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된 데 주목하며 관심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5번째 대결은 마지막까지 접전이었다”며 이세돌이 최선을 다한 가장 멋진 경기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세돌이 마지막 순간까지 투지 넘치는 정신을 보여줬지만 근소한 차이로 결국 패배했다”며 “전체적으로 4-1로 졌지만 이세돌이 아름다운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앞서 열린 4경기 가운데 알파고가 3승을 챙겨 ‘최종 승리자’가 된 상황에서 이세돌 9단도 1승을 얻어 역사적인 대결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바둑 전문가인 크리스 가록의 말을 인용해 “아름답고 역사적인 경기들이었다”고 전했다.

 IT(정보기술) 전문매체인 ‘더 버지’는 “마지막 경기는 양자 모두 심사숙고하며 힘겹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AFP통신도 “‘세기의 대결’로 불린 대국을 수많은 사람이 지켜봤다”면서 “‘인간 대 기계’의 승부가 전 세계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고 보도했다.

 인류와 인공지능의 바둑 승부에서 인공지능이 승리한 것을 두고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AFP통신은 알파고의 승리는 직관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인공지능을 개발했다고 자랑한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주장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반면 AP통신은 5차례 대국 가운데 4차전을 이세돌 9단이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기계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라고 설명했다.

 신화통신도 이세돌이 전략 등 알파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대국을 펼쳤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인류를 능가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의 말을 전했다.

 다만 바둑이 대중화된 한국, 중국, 일본 등에서 이번 대회에 큰 관심을 보인 것과 달리, 미국과 유럽 등 서구 국가에서는 우리 예상에 비해 큰 관심은 두지 않고 있다. 대부분 매체들이 경기 결과만 간단히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 서양인들이 바둑을 ‘체스보다 수준 높은 보드게임’ 정도로 이해하고 있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데다, 인공지능이 이미 체스와 퀴즈쇼 등에서 인간 최고수를 이겼기 때문에 흥미가 반감된 것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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