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이 9단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3.12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12/SSI_20160312194437_O2.jpg)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이 9단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3.12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3/12/SSI_20160312194437.jpg)
이세돌 9단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구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5번기 제3국 맞대결에서 176수만에 불계패를 당했다. 대국 뒤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이 9단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16.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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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패가 나오지 않는 행마를 만드는 모습에 바둑 전문가들은 “알파고가 패를 피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나왔다.
패는 양쪽 돌이 서로 잡고 잡힐 수 있도록 물려 있는 형태를 말한다.
패싸움이 벌어지면 바둑판 위의 상황은 복잡해진다.
알파고가 패싸움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라면 이세돌 9단이 그 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2일 세 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패를 만들어냈다.
집바둑에서 승산이 없다고 생각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만든 백집에 특공대를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고, 이번 5번기 시작 후 처음으로 패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알파고는 하변에서 이세돌 9단의 흑돌을 따갔다. 알파고가 패싸움을 못 한다는 추정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
하지만 알파고는 패에서 흑돌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을 보고도 피하거나 하변에서 이세돌 9단이 불리한 패를 만들었는데도 이를 받지 않고 상변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프로 기사들은 알파고가 일부르 패를 건드리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프로기사 김만수 8단은 “알파고는 패를 알고 잘 다루지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패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8단은 “인간 기사들은 눈앞의 패가 있으면 당연히 따간다”며 “그러나 알파고는 패싸움에서 지는 경우까지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는 전성기 이창호 9단의 모습”이라며 “알파고가 학습한 기보 데이터가 이창호 9단의 전성기 시절이어서 알파고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