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잦은 핵실험, 잠든 백두산 화산 깨울 수 있다”

“북한의 잦은 핵실험, 잠든 백두산 화산 깨울 수 있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6-02-17 19:00
수정 2016-02-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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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잦은 핵실험은 잠들어 있던 백두산의 화산 분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두산 화산 활성화 조짐 뚜렷. KBS 제공
백두산 화산 활성화 조짐 뚜렷. KBS 제공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17일 “북한의 1~3차 핵실험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규모 7이 넘을 경우 백두산 분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자연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일반적으로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지하 5~35㎞까지 암석이 액체처럼 녹아있는 마그마가 있는 공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진이 발생하면 속도가 빠른 P파가 먼저 도달하고 큰 에너지를 가진 S파가 도착하는데 이런 지진파들이 마그마가 있는 공간에 압력이 가해질 경우 마그마를 급속히 압축했다가 팽창시키면서 마그마를 위로 밀어올려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백두산은 그동안 휴화산 상태로 마그마를 갖고 있는 공간이 꽉 차 있어서 작은 압력으로라도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홍 교수는 “북한 핵실험이 일어난 함경북도 풍계리와 백두산은 116㎞ 밖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인공지진이 화산분화를 촉진시키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3차 북핵 실험 때 관측된 지진파로 시뮬레이션을 해 본 결과 규모 7정도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와 같은 120kPa(킬로파스칼)의 압력이 가해지면 화산이 폭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 규모는 1, 2차 때보다 작은 4.8을 기록했다. 홍 교수는 “백두산 밑에 마그마를 품은 방이 몇 개가 있고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규모 7 이하에서도 다른 조건들이 갖춰지면 백두산이 분출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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