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히트로 1980~90년대 가요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콘서트가 유독 많다. 올해 신곡 ‘또 다시 사랑’으로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90년대 발라드 가수의 저력을 보여준 임창정은 12일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마이 스토리’에 돌입한다. 평소 “3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말해온 만큼 발라드부터 댄스는 물론 진솔한 인생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90년대 히트곡 ‘고해’, ‘이 밤이 지나면’으로 유명한 명품 보컬 임재범도 지난 5일부터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총 10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신나면서도 정감 있는 90년대 댄스 음악을 대표하는 지누션, god, 박진영, DJ DOC도 연말 콘서트에서 맞붙는다. 지난 4월 10년 만에 재결합한 힙합 듀오 지누션은 13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지누션 밤’을 연다. 데뷔 18년 만에 갖는 첫 단독 콘서트다. ‘말해줘’, ‘전화번호’ 등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요들을 들려준다. 세븐, 엄정화, DJ DOC 등 게스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지난해 재결합해 콘서트 매진 사례를 이뤘던 90년대 대표 아이돌 god는 16~2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5명의 멤버가 기획한 공연을 연 뒤 대구와 부산에서 연말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올해 히트곡‘어머님이 누구니’로 가수로서 능력을 확인한 박진영은 24~27일 19금 콘서트 브랜드 ‘박진영 나쁜 남자 STRIP’으로 돌아온다. 30~31일 ‘대중 음악탕-싸우나 파티’라는 제목의 공연을 여는 원조 힙합 그룹 DJ DOC는 스탠딩이 힘든 관객을 위한 경로우대탕, 남녀 솔로탕 등으로 객석을 구분한 이색 아이디어로 눈길을 끈다.
●김연우 등 명품 가수들의 매력 속으로
연말에 빠지면 섭섭한 명품 가수들의 ‘스테디 셀러’ 공연도 잇따른다. 지난 30년간 2000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은 올해 새로운 공연 브랜드인 ‘더 베스트 라이브’를 선보인다. 지금껏 불러온 명곡 중에 26곡만 엄선해 들려준다는 의미다. 23~2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 공연을 개최하며 내년 3월까지 캐나다, 호주 등 해외에서도 같은 공연을 연다. 음악 예능 프로그램 MBC ‘복면가왕’에 출연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김연우는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5개 도시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연말마다 ‘올나잇 스탠드’라는 브랜드 공연을 선보인 가수 싸이는 올해 ‘공연의 갓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24~26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총 4회의 공연을 개최한다. 콘서트마다 여장을 해 폭소를 안겨준 그는 7집 앨범 발표 이후 처음 갖는 이번 콘서트에서 걸그룹 EXID에 도전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무대 기대하세요
최근 연말 콘서트의 트렌드 중 하나는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다. 그동안 성시경, 김범수, YB, 다이나믹 듀오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과 합동 무대 ‘그해, 겨울’을 선보인 R&B 디바 박정현은 올해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했다. 이들의 조인트 콘서트는 29~31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자이언티, 다이나믹듀오, 크러쉬 등 올해 힙합 열풍을 주도한 아메바컬쳐 소속 가수들의 합동 콘서트 ‘2015 아메바후드 콘서트’는 24~27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개최된다.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와 플래닛쉬버가 직접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다. 이 밖에도 90년대 발라드 가수 김정민, 이현우, 김형중이 뭉친 ‘브로맨스’, 감성 보컬리스트 거미가 스윗소로우, 이정과 꾸미는 ‘겨울 그리고 콘서트’도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