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앞둔 삼성 선수 2명 수억대 ‘마카오 도박’ 경찰 내사

한국시리즈 앞둔 삼성 선수 2명 수억대 ‘마카오 도박’ 경찰 내사

입력 2015-10-18 23:08
수정 2015-10-1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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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연계 ‘정킷방’ 이용 첩보 입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앞둔 삼성 라이온즈 소속 선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삼성 소속 선수 2명이 최근 마카오에서 수억원대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 중이다. 경찰은 국내 조직폭력배가 마카오에서 현지 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걸고 빌린 이른바 ‘정킷방’에서 프로야구 선수들이 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킷방 도박은 도박꾼들에게 현지에서 도박 자금을 빌려주고서 국내 계좌로 수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경찰은 법원에서 계좌 압수수색 영장과 통신조회 영장을 발부받아 두 선수의 원정도박 혐의와 조폭과의 연계 여부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내사 단계여서 구체적인 혐의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는 26일부터 한국시리즈를 해야 하는 삼성 구단은 지난 16일과 17일 자체 회의를 열고 대책을 준비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5일 오후까지는 한국시리즈에 나설 엔트리(28명)를 제출해야 하는데 수사선상에 오른 선수들을 엔트리에 넣기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삼성 구단은 “수사 결과가 나와야 징계 수위를 정할 수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5-10-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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