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괴짜 회장의 창의력/오일만 논설위원

[길섶에서] 괴짜 회장의 창의력/오일만 논설위원

오일만 기자
오일만 기자
입력 2015-10-05 18:02
수정 2015-10-05 18:5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왜소한 외모에 대학 졸업장도 별 볼일 없고 오직 열정 하나만 남달랐던 인물이 있다. 자전거로 45분 걸리는 호텔로 매일 찾아가 외국인들에게 말을 걸며 영어를 배웠다. 청년기는 실패투성이였다. 형편없는 수학 실력 때문에 대학 입시에서 두 번 낙방했고 졸업 후에는 월 12달러짜리 영어 교사를 지냈다. 서른한살 때 통역관으로 미국에 첫발을 디디면서 인터넷 세상을 처음 접했다. 34살 때 동료들과 7000만원을 투자해 알리바바를 차렸다.

그가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의 마윈(馬雲·51) 회장이다. 중국 최고의 부호이자 전 세계를 호령하는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공부 대신 무협지에 심취했고 중국 무협지의 대가 진융(金勇)의 광팬이다. 스스로 무림 고수 풍청양(風淸揚)이라 불리기를 좋아한다. 그의 사업 승부수는 늘 관행과 통념에서 벗어난 독특한 아이디어였다. “내 창의력 원천은 무협지”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그는 실패 없이 자란 엘리트와 창의력이 없는 공부벌레를 싫어한다.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성공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다. 우리도 이런 괴짜 회장이 나타나야 괄시받는 ‘잡초’들이 기를 펴고 살 텐데….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2015-10-06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남북 2국가론’ 당신의 생각은?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최근 ‘남북통일을 유보하고 2개 국가를 수용하자’는 내용의 ‘남북 2국가론’을 제안해 정치권과 학계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반헌법적 발상이다
논의할 필요가 있다
잘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