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장 “K-9 자주포 만들고 개량 한번 했나”

국방과학연구소장 “K-9 자주포 만들고 개량 한번 했나”

입력 2015-05-06 10:11
수정 2015-05-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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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강연회서 쓴소리’일회성 개발’ 지적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은 6일 국산 무기체계가 대부분 ‘일회성 개발’에 그치고 지속적인 성능 개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쓴소리를 했다.

정 소장은 이날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방위산업학회·미래국방포럼 공동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국산 무기체계의 일회성 개발·전력화로 방위산업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강연회에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방산업체, 국방기술 연구기관 등의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정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K-9 자주포를 개발한지 17년이나 됐다”며 “그동안 성능 개량 한 번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K2 전차도 마찬가지”라며 “개발한 지 7년 지나는 동안 (성능 개량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소장은 “미국의 M1 전차는 1980년대에 개발됐는데 지금까지 6번이나 성능 개량을 거쳤다”며 “개발 당시만 해도 아날로그 장비 일색이었지만 지금은 모두 디지털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기는 TV나 냉장고와는 다르다”며 “한 번 수출한 뒤에도 성능 개량을 통해 새로운 파이를 만들어야 해당 국가로부터 지속적으로 수출 물량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능 개량을 동반한 무기 개발을 ‘진화적 개발’로 개념화하고 “진화적 개발을 고려한 정책 수립과 결정, 개발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국방과학과 방위산업의 발전에 한계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소장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산업체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기술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소총, 전차, 자주포 등 소위 ‘일반 무기’의 기술 기반이 취약하다”며 “방산업체가 기피하는 분야의 기술 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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