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정신 투철해도 쓸 때는 통 큰 박회장
대외적인 활동을 꺼리는 박성수 회장의 이름이 언론에 등장할 때는 바로 경매에서 낙찰받을 때다. 그는 독특한 경매 물품은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낙찰받는다. 박 회장의 희귀품 수집 경력은 20년이 넘고 모은 희귀품만 3000여개가 넘는다.이랜드그룹이 최근 낙찰받은 미국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노벨 경제학상 메달.
이랜드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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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때는 통이 크지만 절약할 때는 누구보다도 자린고비 정신을 보이는 게 박 회장이다. 박 회장 남매는 평소 검소한 편이다. 박 회장 본인은 구형 카니발을 오래전부터 타고 다니고 비행기도 이코노미석만 이용한다. 그들의 집무실에는 화려한 소파 대신 간단하게 회의용 책상만 있다고 전해진다. 또 집에는 도우미를 두지 않아 박 회장 집은 부인 곽숙재씨가, 박 부회장의 집은 박 부회장이 직접 살림을 도맡아 한다.
특히 박 부회장은 한 중국 대형유통업체 회장을 만날 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로 주는 등 정성을 보였고 이에 감동한 회장이 1년에 한 번씩 박 부회장을 만나는 등 깊은 신뢰 관계를 쌓게 한 일화도 있다. 이 밖에도 박 회장 남매는 패션 회사의 수장답게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박 회장은 한때 야구단을 인수하려 했을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는 야구팬답게 야구모자나 야구점퍼를 즐겨 입곤 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5-03-30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