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관전포인트 ② 주목! 新 영웅
올 시즌 KBO리그를 달굴 새로운 영웅은 누가 될까.KBO리그를 관전하는 묘미 중 하나는 신인 스타의 탄생을 지켜보는 것이다. 1993년 양준혁과 이종범, 1995년 이승엽(삼성), 1997년 이병규(LG), 2001년 김태균(한화), 2005년 오승환(당시 삼성),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 2012년 서건창(넥센) 등 해마다 새로운 별이 등장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해도 열정으로 무장한 ‘젊은 피’들이 이들의 뒷자리를 꿈꾸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막내 구단 kt의 영건 박세웅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입단한 박세웅은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140㎞ 후반대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를 가져 우완 정통파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23일 미디어데이에서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박세웅을 지목했다. 허구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정민철과 윤석민의 과거를 보는 것 같다”며 박세웅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9승3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한 박세웅은 시범 경기에서도 11이닝(2경기) 동안 삼진 10개를 낚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kt의 선발진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kt에서는 또 부상으로 현역 입대해 군복무를 하던 중 방출된 아픈 ‘사연’을 가진 김사연이 조범현 감독의 눈에 들어 톱타자와 주전 우익수로 뛸 예정이다. 2012년 데뷔했으나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구자욱(삼성)은 ‘사자 군단’의 새 희망이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맹타를 휘둘러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시범 경기에서도 타율 .293 2홈런 7타점의 출중한 성적을 냈다. 부상에서 회복한 주전 1루수 채태인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 당분간 그의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준(LG)은 만성적인 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LG가 야심 차게 준비한 카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20개의 홈런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고, 시범 경기에서도 2개의 아치를 그렸다. 양상문 감독은 이달 초 끝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최승준을 꼽는 등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새로 국내 팬들에게 인사하는 외국인 중에서는 레일리(롯데)가 눈에 띈다. 140㎞ 후반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춰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피어밴드(넥센)도 시범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해 에이스 밴헤켄의 뒤를 받칠 것으로 기대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5-03-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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