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병원 못 간 사람, 우울감 위험 2.2배”

“아파도 병원 못 간 사람, 우울감 위험 2.2배”

입력 2015-02-15 10:17
수정 2015-02-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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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련 요인이 사회경제적 요인보다 우울감에 큰 영향”

아파도 병원에 가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감을 느낄 위험이 2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이연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책임전문원의 ‘성인의 우울감 발병 예측모형 개발’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2년 의료패널조사에 참여한 1만479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감 경험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성별, 운동능력, 일상활동, 주중수면시간, 와병경험, 건강상태, 미충족 의료, 소득수준 등이었다.

이 가운데 의료기관의 진료나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었지만 받지 못한 ‘미충족 의료’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우울감을 경험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21배나 높아 다른 변수들에 비해 우울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일상활동과 운동능력에 지장이 있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감 경험 확률이 각각 2.18배, 1.57배 높았다.

또 최근 한달 동안 질병이나 손상으로 거의 온종일 누워서 보내야 했던 날이 있었던 사람은 와병 경험이 없는 사람보다 1.47배 더 우울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주관적 계층인식이 낮을수록, 주중수면시간이 적을수록,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우울감을 경험할 확률이 높았다.

반면 결혼상태, 교육수준, 연령 등 일반적인 인구사회적 요인이나 흡연·음주여부 등은 우울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연희 책임전문원은 “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의 충족이 우울감 경험에 아주 중요한 인자로 작용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아울러 “건강과 관련된 요인이 사회경제적 요인보다도 우울증과 더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의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병의원(치과 제외)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은 12.2%로, 2009년 24.1%, 2011년 18.7%에 이어 해마다 큰폭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병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 “돈이 없어서”라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2010년 15.7%에서 2011년 16.2%, 2012년 19.7%, 2013년에는 21.7%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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