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최종 확정된 호남고속철도 운영계획을 보면 그동안 논란이 됐던 KTX의 서대전역 경유는 없었던 일로 최종 결론이 났다.
이에 대해 호남고속철의 도입 취지인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조치라는 평가와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려 이용 편의와 경제성을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 호남선(서울∼목포)과 전라선(서울∼여수) 등 서울과 호남·전라를 잇는 KTX는 하루 62회 다니고 있다. 호남선은 하루 44회, 전라선은 18회 오간다.
현재 이 노선들 모두 서대전∼계룡∼논산∼익산 구간을 거치는 일반철도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4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을 잇는 고속철 신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애초 신선을 이용해 서울∼광주송정을 오가는 KTX를 현재 44회에서 56회로 12회 늘리고, 서울∼여수를 오가는 전라선은 18회에서 26회로 8회 늘리겠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기존 서울을 출발해 서대전∼계룡∼논산∼익산을 경유해 광주송정·목포까지 가는 KTX도 18편(전체의 22%) 운행하겠다고 계획했다.
이 경우 서울∼오송, 익산∼익산∼광주송정까지는 신선을 이용해 KTX가 제속도를 낼 수 있지만, 기존 서대전∼익산 구간에서는 구 노선을 이용해야 해 저속 운행이 불가피하다. 선로 우회로 인해 거리도 32㎞ 늘어나면서 45분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남고속철이 ‘무늬만 KTX’인 ‘저속철’이 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광주를 오가는 사람이 어떤 경우에는 1시간 33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보다 45분이 더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국토부 최종안을 보면 이런 지적을 수용해 새로 투입되는 모든 호남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여수로 직행하도록 했다. 따라서 기존에 제기됐던 ‘저속철’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편수는 호남선이 현재 44회에서 48회로 4회 증편, 전라선은 18회에서 20회로 2회 증편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전·충청권 승객의 수도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익산을 운행하는 별도의 KTX를 18회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KTX 노선의 운행 구간을 익산까지로 축소해 열차를 익산에서 돌려 올라가겠다는 것으로 대전·충청권의 반발을 달래려는 조치다.
이 경우 서대전·계룡·논산에서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승객의 편의는 보장되지만, 서대전·계룡·논산에서 KTX를 이용해 광주·목포·여수를 오가는 승객은 익산에서 다른 KTX로 환승하거나 iTX-새마을 등 열차를 이용해야 해 일부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전·충남권의 KTX 승객 수요는 대부분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수요”라며 “대전·충남권과 호남을 오가는 승객은 하루 평균 1천449명으로 호남 KTX 이용객의 5.9% 수준에 불과해 기존 승객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국토부의 결정이 정치논리에 휘둘린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과 대전·충청권을 모두 만족시키려다보니 막상 운영자인 코레일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코레일의 부실을 쌓는 결과를 낳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호남고속철 운영계획은 본래 도입 취지인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가치와 철도운영에 관한 기본 원칙을 모두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운영하면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 계획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현재 호남선(서울∼목포)과 전라선(서울∼여수) 등 서울과 호남·전라를 잇는 KTX는 하루 62회 다니고 있다. 호남선은 하루 44회, 전라선은 18회 오간다.
현재 이 노선들 모두 서대전∼계룡∼논산∼익산 구간을 거치는 일반철도 노선을 이용하고 있다.
4월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을 잇는 고속철 신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애초 신선을 이용해 서울∼광주송정을 오가는 KTX를 현재 44회에서 56회로 12회 늘리고, 서울∼여수를 오가는 전라선은 18회에서 26회로 8회 늘리겠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그러면서 기존 서울을 출발해 서대전∼계룡∼논산∼익산을 경유해 광주송정·목포까지 가는 KTX도 18편(전체의 22%) 운행하겠다고 계획했다.
이 경우 서울∼오송, 익산∼익산∼광주송정까지는 신선을 이용해 KTX가 제속도를 낼 수 있지만, 기존 서대전∼익산 구간에서는 구 노선을 이용해야 해 저속 운행이 불가피하다. 선로 우회로 인해 거리도 32㎞ 늘어나면서 45분이 더 걸린다.
이 때문에 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호남고속철이 ‘무늬만 KTX’인 ‘저속철’이 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광주를 오가는 사람이 어떤 경우에는 1시간 33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하고 어떤 경우에는 이보다 45분이 더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국토부 최종안을 보면 이런 지적을 수용해 새로 투입되는 모든 호남선 KTX는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고 광주(목포)·여수로 직행하도록 했다. 따라서 기존에 제기됐던 ‘저속철’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편수는 호남선이 현재 44회에서 48회로 4회 증편, 전라선은 18회에서 20회로 2회 증편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전·충청권 승객의 수도권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서울∼익산을 운행하는 별도의 KTX를 18회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KTX 노선의 운행 구간을 익산까지로 축소해 열차를 익산에서 돌려 올라가겠다는 것으로 대전·충청권의 반발을 달래려는 조치다.
이 경우 서대전·계룡·논산에서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승객의 편의는 보장되지만, 서대전·계룡·논산에서 KTX를 이용해 광주·목포·여수를 오가는 승객은 익산에서 다른 KTX로 환승하거나 iTX-새마을 등 열차를 이용해야 해 일부 승객 불편이 예상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전·충남권의 KTX 승객 수요는 대부분 서울·수도권을 오가는 수요”라며 “대전·충남권과 호남을 오가는 승객은 하루 평균 1천449명으로 호남 KTX 이용객의 5.9% 수준에 불과해 기존 승객의 불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국토부의 결정이 정치논리에 휘둘린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호남과 대전·충청권을 모두 만족시키려다보니 막상 운영자인 코레일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코레일의 부실을 쌓는 결과를 낳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이에 대해 손병석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호남고속철 운영계획은 본래 도입 취지인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가치와 철도운영에 관한 기본 원칙을 모두 고려해 결정한 것”이라며 “앞으로 운영하면서 수요에 맞게 탄력적으로 운영 계획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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