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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현지시간) 욕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진 채 발견된 미국 팝의 디바 고(故) 휘트니 휴스턴의 딸인 바비 크리스티나 브라운(22)이 회생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와 CBS 방송에 따르면, 브라운의 가족은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려고 현재 병원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 로즈웰의 자택에서 3년 전 어머니 휴스턴이 익사했을 때와 비슷하게 머리를 욕조의 물에 담근 채 발견된 브라운은 집 근처 노스 풀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이틀 전 애틀랜타 에모리대학 병원으로 옮겨졌다.

에모리대학 병원 측은 의료진이 환자의 뇌 기능을 보호하거나 고통을 줄여주고자 약물을 사용해 인위로 혼수상태를 유도한 것을 뜻하는 ‘인위적 혼수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연명하던 브라운이 회생하기 어렵다는 점을 가족에게 통보했다.

의학적으로 더는 치료할 게 없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은 브라운의 부친 바비 브라운은 언제 인공호흡기를 떼어야 할지 고심 중이라고 TMZ는 전했다.

리듬 앤드 블루스(R&B) 가수인 브라운은 자신의 46번째 생일인 이날, 딸을 하늘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에서 주말까지 상태를 더 지켜보기를 원하고 있다.

휴스턴과 브라운은 1993년 결혼해 2007년 이혼했다.

휴스턴이 남긴 유일한 혈육인 딸 브라운은 2012년 2월 11일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 힐스에 있는 한 호텔의 욕조에서 숨진 엄마와 유사한 형태로 발견돼 미국 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당시 검시관과 경찰은 심장병을 앓고 코카인을 사용해 건강이 매우 좋지 않던 휴스턴이 30㎝ 깊이의 아주 뜨거운 물이 담긴 욕조에서 익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확한 사건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로즈웰 경찰은 애초 브라운의 남편인 닉 고든(25)과 또 다른 남자 친구 맥스웰 로마스(24) 두 명이 브라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은 브라운을 발견해 911에 신고한 것은 로마스 혼자였다.

로마스의 변호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로마스가 브라운을 욕조 바깥으로 끌어낸 뒤 911에 신고를 하고 집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고든이 당시 집에 있었는지, 바깥에 출타 중이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또 바비 브라운은 딸과 고든의 생각과 달리 딸은 정식으로 결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휴스턴은 고아나 다름없던 고든을 집으로 데려와 브라운과 함께 키웠으나 정식으로 양자로 등록하지 않았다.

브라운이 휴스턴의 유산 전체인 1억1천500만 달러를 모두 물려받은 상속인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그의 사후 치열한 유산 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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