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IS 모바일·온라인 접촉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사설] IS 모바일·온라인 접촉부터 철저히 차단해야

입력 2015-01-23 00:32
수정 2015-01-23 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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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이슬람국가’(IS) 가입은 결국 현실화됐다. 경찰이 조사한 결과 터키의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사라진 김모(18)군은 컴퓨터에 IS 관련 인터넷 사이트 65곳을 즐겨찾기로 등록했고, 517차례에 걸쳐 IS·시리아·이슬람 등의 단어를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컴퓨터에서는 총을 들고 있는 IS 대원과 이슬람 여성 사진 47점도 발견됐다. 이런 증거들로 볼 때 김군은 제 발로 IS를 찾아 들어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이제 우리도 IS 조직에 대해 마냥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김군이 IS에 가입한 동기는 분명치는 않다. 미성년자여서 성숙한 사고를 바탕으로 한 신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도 할 수 없다. 김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나는 페미니스트(feminist)를 증오한다”는 글도 충분한 고민을 거쳐서 쓴 것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김군이 학교폭력의 피해자이며 따돌림을 받았다는 말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어린 김군은 IS를 환상적인 시선으로 바라봤고 불만스런 현실에서 빠져나가는 하나의 탈출구로 삼았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한 청소년의 치기 어린 행동으로 치부하고 넘기기에는 상황이 간단치 않다. 벌써 김군의 트위터에는 팔로어 수가 급증했다. 한 이용자는 “IS에 가입하고 싶다”며 아랍어로 글을 남기기도 하는 등 모방행동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IS는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포섭 활동을 벌일 공산도 있다. IS는 사람을 납치해 인질로 삼아 돈을 요구하고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참수하는 등 극단적인 행위를 마다하지 않는 테러 집단이다. 그런 집단을 지상낙원으로 선전하며 먹을 것과 집, 여자, 마약을 미끼로 세계의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고 판단력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말란 법이 없다.

IS와 접촉할 수 있는 경로는 온라인과 모바일이다. 김군도 인터넷과 SNS를 통해 현지 IS 조직원과 대화를 주고받았다.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당국은 내국인의 IS 접촉 경로를 철저히 차단하고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온라인에 게재된 테러 정보 게시물부터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법적인 근거가 있어야겠지만 IS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의심이 드는 사이트는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사이버 수사 당국도 온라인을 통한 IS의 한국 침투와 포섭 움직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차제에 국회에 계류된 테러방지 관련 법안에 대한 논의도 조속히 재개하기 바란다.
2015-0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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