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관 3인방 교체설 일축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실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실 비서관)에 대해 ‘유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상 정치권 등으로부터 제기된 인적 쇄신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향후 추진될 청와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이들 3인방의 ‘자리 이동’ 등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 비서관의 교체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며 자기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구나’ 하는 걸 나도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면 전환용 인사를 단행하기보다는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이끌겠다는 데 무게 중심이 실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이 세 비서관에 대한 유임 의지를 드러낸 만큼 남은 관심은 역할 재조정 여부다. 여론의 인적 쇄신 요구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이 청와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총무·부속실을 개편하거나 세 비서관에게 다른 임무를 맡길 여지는 남아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1-1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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