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허설 누가 웃을까

마지막 리허설 누가 웃을까

입력 2015-01-03 00:14
수정 2015-01-03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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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4일 사우디와 아시안컵 평가전… 손흥민 원톱 여부·수비 시프트 등 새 전술·전략 시험

55년 만의 우승컵을 노리는 슈틸리케호가 아시안컵 개막을 닷새 앞두고 마지막 리허설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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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 만의 우승컵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2일 호주 시드니 매커리대학 훈련장에서 하루 휴식을 마치고 훈련을 재개,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① 4일 사우디 평가전 오른쪽 윙백이 확실시되는 차두리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② 원톱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손흥민은 뜀박질 도중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③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이청용도 활짝 웃으며 가볍게 러닝을 하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55년 만의 우승컵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이 2일 호주 시드니 매커리대학 훈련장에서 하루 휴식을 마치고 훈련을 재개,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① 4일 사우디 평가전 오른쪽 윙백이 확실시되는 차두리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이청용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② 원톱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손흥민은 뜀박질 도중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③ 소속팀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이청용도 활짝 웃으며 가볍게 러닝을 하고 있다.
시드니 연합뉴스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이다. 을미년 첫날인 1일 떡국과 함께 훈련 없이 하루 휴가를 보낸 대표팀은 2일부터 다시 신발끈을 동여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사우디전은 여러 가지 실험 무대다. 그는 무엇을 짚을까.

손흥민(23·레버쿠젠)의 ‘원톱’ 출전 여부는 이날 현재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당초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원톱이 싫다면 안 시킨다”고 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감독님이 어떤 포지션에서 뛰라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이 원톱으로 뛰라면 뛰는 게 당연하다”고 화답했다.

그가 원톱으로 나설 경우엔 ‘손흥민 시프트’다. 그는 대표팀에서 줄곧 왼쪽 윙포워드로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었다. 보직을 변경할 경우 왼쪽에는 김민우(사간 도스)나 섀도스트라이커인 남태희(레퀴야)가 설 수 있다.

박주영(알 샤밥)이 낙마한 최전방에는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SC), 이정협(상주)의 이름이 올라 있다. 반대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 그대로 포진하면 이근호와 조영철, 둘 중 한 명이 ‘제로톱’에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깜짝 발탁’된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이정협(상주)의 역할은 사실 ‘조커’다.

이근호는 A매치 70경기, 조영철은 10경기에 출전했다. 이근호가 19골을 터트린 반면 조영철은 무득점이다. 이근호가 한 발 앞서지만 조영철도 한 방을 노리고 있다.

기성용이 합류했지만 사우디전에는 못 뛴다. 실험거리가 더 는 셈이다. 11월 요르단 원정 전반에는 한국영(카타르SC) 혼자 서는 4-1-4-1 시스템을 내밀었다가 후반에 기존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박주호(마인츠), 한국영, 장현수(광저우 부리), 이명주(알아인) 등이 기성용 파트너 후보들이다.

중앙수비에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롤러코스터를 탔던 포지션이다. 곽태휘(알 힐랄), 김주영(상하이 둥야), 김영권(광저우 헝다)에다 장현수까지 가세했다. 오른쪽 윙백은 차두리(서울)가 사실상 붙박이로 점쳐지지만 왼쪽은 박주호의 역할에 따라 김진수(호펜하임)가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 있다.

골키퍼에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과 정성룡(수원), 김승규(울산) 가운데 누가 선발 출전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시안컵 각 경기마다 3명의 골키퍼가 돌아가며 주전으로 설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슈틸리케 감독이 어떤 카드를 내밀지 가장 점치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2015-01-0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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